'슬라이더 장인' 김광현의 뚝심…"직구 말고 슬라이더 사인 내"

'슬라이더 장인' 김광현의 뚝심…"직구 말고 슬라이더 사인 내"

링크핫 0 465 2022.05.03 22:55
SSG 선발투수 김광현
SSG 선발투수 김광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5.3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김광현(34·SSG 랜더스)이 3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전해 시즌 4번째 승리를 챙기면서 역대 6번째로 KBO리그 140승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10승을 보태 한·미 통산 150승의 금자탑도 쌓았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 구속 140㎞ 달하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7회까지 던진 98개의 공 중 44개(44.9%)가 슬라이더였고, 21개의 아웃 카운트 중 13개(61.9%)를 슬라이더로 잡았다.

3회초 한화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노려 연속 안타를 쳐내 실점한 뒤 직구의 비중을 높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슬라이더로 타자를 요리했다.

특히 6회초 선두 타자 터크먼이 우익수 앞 안타, 노시환이 3루수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을 때 슬라이더로 위기를 벗어나는 장면이 백미였다.

김태연의 희생번트 실패로 한숨을 돌린 뒤 김광현은 포수 이흥련을 마운드로 불러내 한참을 이야기했다.

이후 하주석에게 슬라이더 3개를 던진 끝에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이진영도 슬라이더 3개만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이때 상황을 취재진에 설명했다.

이흥련이 직구 사인을 내자 슬라이더로 승부를 내자고 다독였다고 한다.

김광현은 "하주석 타석 때 이흥련이 직구 사인을 내서 고개를 흔들고 슬라이더를 던졌더니 헛스윙을 하더라. 그런데도 다음 구에 또 직구 사인을 내길래 마운드로 불러서 슬라이더를 던지겠다고 말했다"며 "결과적으로 슬라이더 3개를 던져서 땅볼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7회에도 볼넷과 빗맞은 안타로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마이크 터크먼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또다시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이흥련이 김광현의 의견을 따르면서 이뤄낸 결과였다.

김광현은 "이흥련과 매 이닝 끝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면서 "경기를 운영해 가는 데 있어서 (이)흥련이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5경기에 출전해 4승을 올린 김광현은 17승을 거둔 2010년과 2019년에 비견할 만한 활약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김광현은 2010년과 2019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광현은 "그때와 다르게 지금은 흔들릴 때 나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잘 안다"면서 "당시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는데 지금은 여유도 있고 화가 났을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줄 아는 지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통산 140승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야망도 드러냈다.

김광현은 "140승에 대해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며 "한국에 돌아온 이유 중 하나가 대기록에 도전하기 위함이었고 아직 갈 길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이긴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내가 나오면 팀이 이긴다는 자신감을 팀과 팬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0983 벤투호, 6월 브라질·칠레·파라과이 상대로 월드컵 모의고사 축구 2022.05.04 695
10982 타일러 히로, NBA 식스맨상 수상…마이애미 선수 최초 농구&배구 2022.05.04 441
10981 사우디 지원 리브 골프, 아마추어 상위 랭커들에게도 '손짓' 골프 2022.05.04 593
10980 두산 장원준의 조용한 반등…붙박이 1군 투수로 재도약해 3홀드 야구 2022.05.04 442
10979 어린이날·어버이날 프로축구장 가면 게토레이·레모나 선물잔치 축구 2022.05.04 612
10978 울산 엄원상·대전 조유민, K리그 4월 '아디다스 포인트' 1위 축구 2022.05.04 681
10977 MLB 오타니, 4경기 만에 안타 신고…보스턴전 4타수 1안타 야구 2022.05.04 477
10976 걷기도 힘든 NC 양의지, 부상 여파 어쩌나 야구 2022.05.04 456
10975 4승 거둔 SSG 김광현, 이번엔 팬에 와인 200병 선물 야구 2022.05.04 470
10974 프로야구 수도권 팀 초강세…5강 중 롯데만 지방팀 야구 2022.05.04 429
10973 '필승조' 부진에 수비 실책까지…프로야구 KIA의 처참한 6연패 야구 2022.05.04 484
10972 UCL도 결승 오른 리버풀 골잡이 살라흐 "쿼드러플 정조준" 축구 2022.05.04 665
10971 '무릎 부상' 이재성, 필드 복귀 준비…마인츠 팀 훈련 소화 축구 2022.05.04 701
10970 뮐러, 뮌헨과 2024년까지 재계약…프로로만 16년 '원클럽맨' 축구 2022.05.04 683
10969 손흥민 트위터 계정 개설…5시간 만에 15만5천명 팔로워 축구 2022.05.04 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