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해외파 차출'에 난항을 겪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이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나섰다.
황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15일∼5월 3일) 출전을 위해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뒤 11일 첫 현지 적응 훈련을 치렀다.
이번 대회에서 1∼3위에 들면 '파리행 직행 티켓'을 따고, 4위를 하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 4위 팀인 기니와의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미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로 이 부문 '세계 기록'을 작성한 한국은 올해 AFC U-23 아시안컵 우승으로 화끈하게 올림픽 본선 출전 기록을 늘리겠다는 각오다.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태극전사들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하지만 대업을 앞둔 황선홍호에 피하고 싶었던 '해외파 차출 난항'의 악재가 들이닥치며 우승 전선에 '적색 신호'가 들어왔다.
황 감독은 애초 해외파 선수로 김민우(뒤셀도르프), 양현준(셀틱), 정상빈(미네소타), 김지수(브렌트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호출했는데, 공격수 양현준과 수비수 김지수는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합류가 불발됐다.
이런 가운데 미드필더 배준호 역시 소속팀인 스토크시티가 3부리그 강등의 위험권에 빠지면서 차출 여부를 아직 확답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대회 경기는 A매치가 아니어서 소속팀의 허락 없이는 선수를 차출할 수 없다.
해외파 가운데 공격수 김민우만 지난 6일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공격수 정상빈은 현지시간 15일 오후 도하에 도착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17일 UAE전 출전에 애를 먹을 수도 있다.
정상빈은 올림픽 대표팀이 지난달 출전했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않아 기존 선수들과 급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드필더 백상훈(서울)은 무릎 부상으로 치료받은 뒤 지난 8일 한국을 떠나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황선홍호는 대회를 앞두고 해외파 차출 난항과 부상 악재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래도 태극전사들의 목표는 오직 우승뿐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11일 도하 현지에서 첫 훈련을 치르면서 대회 준비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첫 훈련을 지휘한 황선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해외파 차출과 부상 이슈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데, 대회를 치르다 보면 그런 일들은 많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려움을 잘 극복해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꺾이지 않는 도전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