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박지영이 2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정상 탈환에 파란불을 켰다.
박지영은 12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때려냈다.
박지영은 정윤지와 함께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주말 경기를 맞게 됐다.
박지영은 올해 3회째를 맞는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다.
지난 2022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뒀다. 박지영은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 이후 3승을 더해 통산 7승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 만에 패권 탈환이자 통산 8승에 시즌 첫 우승이다.
박지영은 "샷이나 퍼트 감각이 다 좋아서 버디를 노리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지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페어웨이 안착률 100%에 그린 적중률 100%가 말해주듯 샷은 완벽에 가까웠다.
더 많은 버디가 나오지 않은 게 아쉬웠다.
박지영은 "언제나 우승을 위해 플레이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최대한 상위권에 있도록 남은 이틀간 플레이를 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만 박지영은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욕심이 발목을 붙잡지 않도록 너무나 공격적인 플레이는 하지 않으려 한다. 최대한 영리하게, 실수는 최대한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를 4승으로 잡았다는 박지영은 "매년 최저 타수상을 받고 싶지만, 시즌 후반에 좀 아쉬웠다. 올해는 마지막까지 체력을 최대한 잘 유지해서 한번 받아 보겠다"고 최저타수상 도전 의지도 밝혔다.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뒤 아직 두 번째 정상에 오르지 못한 정윤지는 6타를 줄여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다.
정윤지는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전지훈련 대신 국내에 머물면서 휴식과 체력 보강으로 겨울을 보냈다는 정윤지는 "모처럼 좋은 스코어를 내서 기분이 개운하다"면서 "남은 이틀도 좋은 성적 낼 수 있으면 좋겠고, 설령 그렇지 못해도 너무 기분 나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날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공동 선두에 나섰던 김서윤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1타차 공동 3위(10언더파 134타)로 선두권에 살아남았다.
2언더파 70타를 친 조아연도 공동 3위로 3라운드에 나선다.
방신실은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9위(8언더파 136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첫날 9언더파를 때린 윤이나는 이날 3타를 잃고 공동 16위(6언더파 138타)로 밀렸다.
윤이나는 17번 홀까지 4타를 잃다 18번 홀(파5)에서 이날 하나뿐인 버디를 잡아냈다.
3타를 줄인 황유민은 공동 28위(4언더파 140타)에 머물러 2주 연속 우승이 쉽지 않아졌다.
디펜딩 챔피언 이주미는 공동 52위(1언더파 143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 7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장타를 앞세워 준우승한 박혜준과 공동 3위에 올랐던 강지선, 공동 6위를 차지한 문정민은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