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들인 선물' 김광현 "정말 뿌듯…중고 거래는 서운해요"

'자비들인 선물' 김광현 "정말 뿌듯…중고 거래는 서운해요"

링크핫 0 440 2022.05.17 17:34

승리할 때마다 자비로 기념품 제작해, 팬들에게 선물

김광현의 여유
김광현의 여유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2년 김광현(34·SSG 랜더스)은 팬들에게 '승리'와 함께 '특별한 기념품'을 선물한다.

2020·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3년 만에 KBO리그로 복귀한 김광현은 승리를 챙길 때마다 자비를 들여 팬들에게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직접 아이디어 회의에도 참여하는 등 김광현은 매우 적극적으로 팬들의 선물을 챙긴다.

SSG 구단은 김광현이 승리하면 'KK 위닝 플랜'을 가동해 선물을 공개한다.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 '김광현의 선물'은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광현은 "정말 뿌듯하다. KK 위닝 플랜 선물을 받고자, 일찍부터 야구장을 찾으신 분도 봤다"고 웃었다.

그는 "구단 마케팅팀과 홍보팀에서 정말 많이 고생하신다. KK 위닝 플랜 때문에 일이 두 배로 늘어난 셈인데, 기꺼이 선물을 제작하고 배포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물을 제작하는 업체에서 제작비를 할인해주시기도 한다. 자비를 들인 기획이지만, 정말 많은 분의 도움 속에 'KK 위닝 플랜'을 진행하고 있다"고 감사 인사도 했다.

하지만, 최근 김광현은 서운한 감정도 생겼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중고 사이트에 '김광현 선물'이 올라왔다는 말을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내 선물이 꼭 필요한 분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느꼈다"며 "한정된 수량으로 제작하다 보니, 내 가족들에게도 'KK 위닝 플랜' 선물을 주지 못한다. 많은 분이 고생해서 제작한 선물이 중고 사이트보다는 꼭 필요한 분들에게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실점 위기 넘긴 김광현
실점 위기 넘긴 김광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광현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6승 평균자책점 0.60으로 호투했다.

'KK 위닝 플랜'은 6단계까지 가동됐다.

인천 지역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약 2만4천500명 전원에게 준 문구 세트와 야구장 입장권(1단계), 인천 지역 소외계층 어린이 1천명 야구장 초대(2단계), 쿨러백 1천개(3단계), 와인 200병(4단계), KK 텀블러 1천개(5단계), 우산 1천개(6단계) 등이 팬들에게 전달됐거나, 곧 전달될 예정이다.

김광현의 선물이 중고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건,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광현도 이를 이해한다. 하지만 자신과 관계자들이 성심성의껏 준비한 선물이 '거래'되는 건, 서운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선물을 간절하게 원하는 분에게 무료로 주신 거라면 서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해프닝을 겪었지만, 김광현은 다음에도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자 마운드에 설 생각이다.

승리할 때마다 선물을 제작하기 위해 많게는 3천만원까지 비용을 지불하지만, 김광현은 "정말 행복하다. 기분 좋게 돈을 쓰고 있다"고 웃었다.

김광현은 "15승까지 KK 위닝 플랜의 단계별 선물을 계획했다. 혹시라도 더 많은 승리를 거둔다면 '(SSG 연고지) 인천에 있는 중소기업에 선물 제작을 의뢰해, 해당 기업의 홍보에도 도움 되는 방안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구를 보는 시야는 물론이고, 팬들을 향한 마음까지 넓어진 김광현은 '고액 연봉자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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