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2연속 1순위 지명…최태웅 감독 "힘든 과정이었다"

트레이드로 2연속 1순위 지명…최태웅 감독 "힘든 과정이었다"

링크핫 0 722 2021.09.28 16:40

프랜차이즈 스타 신영석까지 내보내는 강수…"리빌딩, 이제 거의 끝났다"

선수 뽑는 최태웅 감독
선수 뽑는 최태웅 감독

최태웅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감독이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기분은 정말 좋지만, 오늘까지의 과정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고, 내 마음도 아팠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1-2022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거머쥐며 최대어로 꼽히는 인하대 레프트 공격수 홍동선(20)과 홍익대 센터 정태준(21)을 모두 품에 안았다.

최고의 결과였지만, 취재진 앞에 선 최태웅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스쳐 지나간 듯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2년 동안 강도 높은 리빌딩을 했다.

주전 베테랑 선수들을 다른 팀에 보내는 '뼈를 깎는 결단' 속에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모으며 팀의 기반을 다시 세웠다.

지난해 10월엔 신인드래프트 하루 전날 센터 김재휘를 KB손해보험에 보낸 뒤 KB손보가 얻은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으로 레프트 공격수 김선호를 뽑았다.

지난해 11월엔 프랜차이즈 스타인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 김지한을 한국전력에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세터 김명관과 레프트 이승준, 그리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잇따른 이적 소식에 최태웅 감독과 구단을 맹비난했다.

주전들이 모두 사라진 현대캐피탈은 2020-2021시즌을 6위로 마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도박'은 성공했다.

이날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은 20%의 확률을 가진 한국전력이 잡았고, 이를 현대캐피탈이 대신 행사해 홍동선을 지명했다.

이어 30%의 확률로 2순위권까지 획득해 전체 1, 2순위 지명권을 모두 행사했다.

최태웅 감독은 "홍동선은 큰 키(198.2㎝)를 가진 레프트 공격수인데, 앞으로 이 정도 신장을 가진 공격수가 나오기 쉽지 않다"며 "기본기가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2순위는 정태준과 홍익대 레프트 정한용을 두고 고민했는데, 정한용은 다른 선수들과 포지션이 겹쳐서 정태준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두 선수를 급하게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홍동선은 체중과 근력을 다듬어야 한다"며 "정태준도 최근 오른쪽 무릎 연골 절제 수술을 받아 올 시즌에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세대교체 과정과 관련한 질문에선 "이제 거의 (이상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며 "2년간 계획했던 대로 잘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9 여자농구 정선민호, 인도에 38점 차 대승…아시아컵 2연승 농구&배구 2021.09.28 649
48 1순위도, 현직 감독 두 아들도…드래프트 대세는 '2세 농구인' 농구&배구 2021.09.28 676
47 '1순위 신인' 이원석 "'최고령 선수' 아버지보다 1년 더 뛸래요" 농구&배구 2021.09.28 650
46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외인 교체…콜롬비아 출신 히메네즈 영입 농구&배구 2021.09.28 722
45 프로배구 1순위 홍동선 "롤모델 허수봉 선배에게 많이 배울 것" 농구&배구 2021.09.28 705
44 '데뷔전 승리' 정선민 감독, 최이샘·박혜진 활약에 대만족 농구&배구 2021.09.28 639
43 프로농구 삼성, 신인 전체 1순위로 연세대 센터 이원석 지명(종합) 농구&배구 2021.09.28 737
열람중 트레이드로 2연속 1순위 지명…최태웅 감독 "힘든 과정이었다" 농구&배구 2021.09.28 723
41 [표]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결과 농구&배구 2021.09.28 850
40 198㎝ 공격수 홍동선, 프로배구 전체 1순위로 현대캐피탈행(종합) 농구&배구 2021.09.28 712
39 KLPGA 하나금융 챔피언십 1R 티오프, 안개로 3시간 지연 골프 2021.09.30 832
38 김세영 '코스레코드' 기억 되살릴까…"쇼트게임 연습 많이 해" 골프 2021.09.30 848
37 KLPGA 대회 출전하는 리디아 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기겠다" 골프 2021.09.29 841
36 PGA 챔피언스투어 제패한 최경주, 후배들의 '꽃다발 축하' 받아 골프 2021.09.29 950
35 남자골프 서요섭, 신한동해오픈 우승 상금 일부 월드비전에 기부 골프 2021.09.29 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