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고통받는 키움 이정후 "쓰레기 잘 줍고 착한 일 할게요"

시프트 고통받는 키움 이정후 "쓰레기 잘 줍고 착한 일 할게요"

링크핫 0 479 2022.05.24 22:40

4회 병살타로 자책…"내려놓은 타석인데 또 안타 나오니 신기해"

포효하는 이정후
포효하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2,3루 키움 이정후가 2타점 3루타를 쳐낸 뒤 3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2022.5.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사실 좀 짜증이 나 있는 상태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저도 모르게 나왔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왔던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역전 결승타 장면에서 세리머니 한 이유를 묻자 의외의 답을 내놨다.

이정후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 2-3으로 끌려가던 5회 1사 2, 3루에서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를 작렬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한 뒤에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에서 아버지 이종범을 떠올리게 하는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이정후는 "원래 세리머니 잘 안 하는데 최근에 잘 안 맞고, 잘 맞은 게 야수 정면으로 갔다"면서 "3루타 치기 전에도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순둥이' 이정후가 자책하며 분노한 이유는 바로 직전 타석에 있다.

4회 무사 1, 3루에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다.

그는 "계속 득점권에서 못 쳐서 팀에 민폐가 되는 것 같았다"면서 "솔직히 (마음을) 내려놓고 들어간 타석인데, 그럴 때 또 안타가 나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데뷔 시즌인 2017년부터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를 잡은 이정후는 꾸준히 상대 팀의 견제에 시달린다.

이정후
이정후 '싹쓸이 3루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2,3루 키움 이정후가 2타점 3루타를 쳐내고 있다. 2022.5.24 [email protected]

박병호(kt wiz)까지 올해 이적하면서, 이정후에게 쏟아지는 견제는 더욱 집요해졌다.

그러나 이정후는 "그건 다 핑계"라며 "견제도 계속 받아왔던 것이고, 선수 몇 명 빠졌다고 해서 그 견제가 저한테 온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를 괴롭히는 또 한 가지는 '수비 시프트'다.

그는 "(시프트로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솔직히 너무 화가 나는데 어쩔 수 없다"면서 "투수가 던진 걸 스윙하는 것까지가 제 일이고, 그 뒤로는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거에 신경 쓰는 것보다 그냥 쓰레기 잘 줍고 착한 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진인사대천명'의 의미를 되새겼다.

일단 타구가 날아간 뒤에는 통제할 수 없으니, 안타와 아웃은 하늘의 뜻에 맡긴다는 이야기다.

"저도 어떻게 이 성적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19로 여전히 팀 내 1위다.

그는 "6개월 동안 144경기를 다 치러야 나오는 게 올 시즌 성적이니 6월에는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2500 선발 대결한 그레이-그레인키, 둘 다 부상으로 교체 야구 2022.05.30 459
12499 프로야구 올스타전 시구자 공모…구단별 1명씩 10명 선정 야구 2022.05.30 422
12498 프로야구 한화, 6년 만에 새 마스코트 제작…'다혈질 로봇 후디' 야구 2022.05.30 429
12497 프랑스 리그1, 마지막까지 '관중 폭동'…생테티엔 강등 축구 2022.05.30 637
12496 넥센타이어, 파트너사 맨시티 우승 기념 이벤트 축구 2022.05.30 615
12495 '추일승호' 남자농구 대표팀, 아시아컵 대비 강화훈련 위해 소집 농구&배구 2022.05.30 423
12494 최경주,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대회' 시니어 PGA 챔피언십 4위 골프 2022.05.30 537
12493 '매치퀸' 지은희, LPGA 한국인 최고령 우승…통산 6승째(종합) 골프 2022.05.30 542
12492 [표] 최근 10년간 LPGA 투어 한국(계)선수 우승 일지 골프 2022.05.30 566
12491 번스, 연장서 11m 버디로 PGA 투어 시즌 3승째…7타 차 역전승 골프 2022.05.30 555
12490 '매치퀸' 지은희, LPGA 한국인 최고령 우승…통산 6승째 골프 2022.05.30 531
12489 kt 고영표·소형준, 1승 올릴 때마다 50만원 후원금 적립 야구 2022.05.30 420
12488 당신의 불펜은 안녕하신가요…'블론 세이브' 주의보 야구 2022.05.30 400
12487 노팅엄 포레스트, 23년만에 EPL 복귀…2천700억원 '돈방석' 축구 2022.05.30 614
12486 랑니크 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맨유 고문역 안 맡는다 축구 2022.05.30 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