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글쎄요. 뭐 다른 거 없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요."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조성환 감독은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대구FC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현역 최장수 사령탑'으로 공인된 소감을 묻자 멋쩍은 듯 미소를 짓더니 "별것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수 때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준비했다. 어느새 100경기가 되고, 200경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지난 9일 한국프로축구연맹 발표에 따르면 현역 최장수 K리그1 감독은 인천을 3년 9개월째 이끄는 조 감독이다.
2015년 1월∼2019년 4월 제주(4년 3개월)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2020년 8월부터 인천을 이끌며 총 8년 1개월째 K리그 구단 지휘봉을 잡고 있다.
K리그 감독 경력 2위는 7년 9개월의 김학범 제주 감독이고, K리그1 사령탑의 평균 경력은 3년 6개월이다.
조 감독은 K리그1 통산 최다승(109승) 감독이기도 하다.
조 감독은 "지금까지 하던 대로,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하겠다. 오늘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서 오래오래 좋은 감독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겠다. 잘해보겠다"며 웃었다.
인천은 지난 6일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0-1로 졌다.
후반 24분 유리 조나탄에게 통한의 결승 골을 내준 인천(2승 2무 2패·승점 8·7위)은 리그 최하위 대구(1승 2무 3패·승점 5)를 상대로는 필승을 다짐한다.
조 감독은 "오늘은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보겠다"며 "올 시즌을 준비하며 선수들에게 '뛸 사람은 뛰고, 걸을 사람은 걷고, 쉴 사람은 쉬어라'라고 했다. 훈련장에서 퍼포먼스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까지는 감성과 이성 사이에서 감성에 치우친 경우도 많았으나 올 시즌에는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선수단을 운영해야 한다. 우리가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천과 맞붙는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와 에드가가 모두 빠진다. 지난 7일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두 선수 모두 다쳤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세징야는 검사 결과만 보면 3·4주 정도, 에드가는 2·3 정도 쉬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다 대비해야 하지만 이런 건 대비하기 어렵다.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더 기대된다. 세계적인 강팀도 한 번씩 잡히는 게 축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