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 2년 만에 축구장 입장 허용…12일 한국전 관람 가능

이란 여성 2년 만에 축구장 입장 허용…12일 한국전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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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이란-캄보디아전을 관람하던 이란 여성 축구팬들.
2019년 10월 이란-캄보디아전을 관람하던 이란 여성 축구팬들.

[테헤란=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이란에서 여성의 축구장 입장이 2년 만에 허용될 전망이다.

AFP 통신은 4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이란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에 여성 관중 입장이 승인됐다고 이란 매체 영저널리스트클럽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이란전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란에서 여성이 경기장을 찾아 축구를 직접 관람하는 것은 2019년 10월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이란-캄보디아전(이란 14-0 승)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경기는 1981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 축구장에 여성의 입장이 허용된 경기였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뒤 종교 율법을 엄격히 시행하면서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불허해 왔다.

하지만 2019년 3월 이란 프로축구경기를 보러 아자디스타디움에 들어가려다 체포된 한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같은 해 9월 분신해 사망하면서 국제 축구계는 물론 이란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제한적이나마 여성의 입장을 허용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8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데 당시 이란축구협회는 여성에게 3천500장의 입장권을 할당했다. 남성 관중과 섞이지 않도록 출입구와 관람석도 분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동안 여성들을 국제 경기에 참여시키도록 이란을 압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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