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검찰이 공판준비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재개되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재판의 첫 증인으로 성남FC 창단 당시 성남시 체육진흥과장을 지낸 전 시청 공무원을 불러 신문하겠다고 신청했다.
검찰은 1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산건설·네이버 전직 임원·전 성남시 공무원·전 성남FC 대표 등 7명의 뇌물공여·뇌물 등 혐의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같은 의견을 냈다.
검찰은 전 성남시 체육진흥과장 김모 씨 외에 이 사건 의혹에 연루된 당시 네이버·두산건설·차병원 관련 직원들, 또 이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에서 재판받고 있는 이재명 전 시장, 정진상 전 시 정책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 155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7명의 피고인 측은 적게는 2명에서 6명까지, 모두 10~20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신청했거나 추가로 신청 검토 중인 증인을 합하면 17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장은 "검찰이 5월 재판에서 첫 번째로 신문하겠다고 신청한 증인의 주신문 시간을 8시간으로 예측하는데 그렇게 되면 피고인 측 반대신문 시간(피고인 7명 반대신문 시간을 합해)은 똑같이 주거나 그 2배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라고 재판 진행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주신문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 검토하고 다음 준비기일 전까지 증인신문 목록과 신문 사항, 신문 소요 예상시간 등을 다시 정리해 재판부에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한 번 더 준비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이날 공판은 올해 봄 법관 정기인사로 재판장을 포함해 판사 3명이 모두 변경돼 새롭게 재판부가 구성됨에 따라 증인 신문 등 향후 기일 협의를 위해 공판준비기일로 진행됐다.
공판준비기일은 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를 계획하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할 의무는 없어 피고인들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변호인들만 출석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시 공무원과 공모해 2016~2018년 두산건설·네이버 등 기업들로부터 13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다음 재판은 오는 29일로 한 번 더 공판준비기일로 진행된다.
당일 재판에서는 검찰과 피고인 측이 신청한 증인 목록에 대한 선별 절차가 이뤄진다.
재판부는 또 5월 20일 오후 2시 열리는 재판의 첫 증인 신문 대상자를 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