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정규리그 1위의 위용을 되찾으며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DB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부산 KCC를 80-71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디드릭 로슨이 32점을 넣고, 1차전에서 2득점으로 부진했던 김종규가 14점에 리바운드 11개를 잡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DB는 리바운드 싸움에 43-29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KCC의 라건아는 27점을 터뜨려 역대 플레이오프 득점 3위(1천415점)에 올랐지만, 팀의 패배로 웃을 수는 없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를 시리즈 전적 3-0으로 완파하고,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승리하며 연승을 달렸던 KCC의 무서운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3차전은 오는 19일 오후 7시 KCC의 홈구장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1쿼터 초반 라건아, 최준용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밀렸던 DB는 상대의 턴오버를 속공으로 연결하며 19-16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로슨과 김종규의 정확한 야투로 점수를 쌓아간 DB는 2쿼터 막판 강상재의 3점슛과 김종규의 코너에서 던진 2점슛, 다시 김종규의 풋백 득점으로 전반을 42-36으로 마쳤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5-11로 앞선 것이 DB가 전반에 주도권을 잡은 요인이었다.
KCC는 라건아의 힘이 넘치는 골밑 플레이로 반격했다.
라건아는 3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고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다.
DB는 쿼터 종료 전 유현준의 3점 슛으로 60-59를 만들며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전열을 재정비한 DB는 4쿼터 3분여 동안 KCC의 득점을 묶어 두고 연속 득점으로 68-59로 다시 치고 나갔다.
8점 차 리드를 지켜나간 DB는 종료 2분 47초 전 이선 알바노(16점·7어시스트)의 자유투 2개로 75-65로 점수를 벌렸고, 2분 9초를 남기고는 77-65를 만드는 김종규의 덩크로 승리를 예감했다.
KCC는 이후 라건아를 벤치로 불러들여 3차전에 대비했다.
KCC는 라건아와 허웅(17점) 이외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고, 알리제 드숀 존슨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