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전설과 감동을 만나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전설과 감동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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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17일 군산 월명경기장서 50주년 기념행사 '풍성'

1972년 황금사자기 우승한 군산상고
1972년 황금사자기 우승한 군산상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야'라는 말들이 만들어진 것은 아마도 그때부터가 아닌가 싶어요".

최모(75·군산시 수송동)씨는 50년 전 어느 여름밤을 잊지 못한다.

그날은 1972년 7월 19일 서울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2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

군산상고는 부산고에 9회 초까지 1대4로 지고 있었다. 패색이 짙었다.

버스를 타고 상경한 군산상고 학생들과 결승에 오른 모교 후배들을 위해 야구장에 운집한 졸업생들의 목이 터질 것 같던 응원 소리도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9회 말, 선두타자 김우근이 안타를 치고 진루한 데 이어 고병석·송상복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김일권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1점을 따라붙을 때만 해도 '설마 설마' 했다.

그 뒤 양기탁이 적시타를 때려 순식간에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2사 만루에 들어선 3번 타자 김준환.

그가 경기에 종지부를 찍는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군산시민은 물론 많은 국민들에게 각본 없는 한편의 '감동 드라마'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1972년 황금사자기 우승한 군산상고
1972년 황금사자기 우승한 군산상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 우승기를 안고 이리역(현 익산역)에 내린 야구부원들은 군용 지프로 군산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전북도 전체가 들썩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까지 호남지역 고교 야구부가 '4대 전국대회'(청룡기, 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뒤 군산상고는 1점 차 역전승을 거두는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역전의 명수'란 애칭을 얻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 애칭은 군산상고를 넘어 지금은 군산을 상징하는 구호로 승화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군산 수출의 20%를 담당하던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지난 5년간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 있던 군산 경제에 한 조각 햇살 같은 역할을 한 '배달의 명수'도 그중 하나다.

'배달의 명수'는 국내 최대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는 소상공인과 이에 동조하는 시민들의 이용이 급증하면서 2020년 탄생,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수수료가 없는 '배달의 명수'는 야구 명문 군산상고의 별칭 '역전의 명수'에서 따왔고, 그래서 군산 시민에게는 더 친숙하다.

군산시-경기도,
군산시-경기도,'배달의 명수' 무상 사용 협약식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년 7월은 '역전의 명수'라는 전설이 탄생한 지 50주년이다.

군산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7월 16∼17일 월명종합경기장 일대에서 '역전의 명수 군산! 5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시는 첫날 개회식과 축하공연에 이어 둘째 날 사진 전시, 팬 사인회, 투수·타자 체험, 프리마켓, 시민 버스킹 공연, 친선경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 계획이다.

시는 당시 역전승의 주인공들도 초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1972년 7월 전후 군산상고 야구부와 관련한 모든 사진을 내달 8일까지 공모한 뒤 행사 기간에 전시할 예정이다.

1968년 창단한 군산상고 야구부는 지난 1970∼90년대 각종 전국 고교대회에서 16차례나 우승(준우승 10차례)하는 등 '야구 명문'으로 이름을 날리며 지금도 '군산의 자랑'으로 남아있다.

시 관계자는 "50년 전 벅찬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이번 행사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지친 시민들에게 활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역전의 명수' 50주년 기념 사진공모 포스터

[군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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