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앞두고 대폭발하는 이동경 "김천 가도 울산 안 봐준다"

군입대 앞두고 대폭발하는 이동경 "김천 가도 울산 안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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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전 7경기서 7골 4도움 맹폭…요코하마전서도 결승골

선제골 환호하는 이동경
선제골 환호하는 이동경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울산 HD와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1차전에서 울산 이동경이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4.4.17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입대가 점점 다가오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미드필더 이동경의 왼발이 식을 줄을 모른다.

공식전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11개(7골 4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이동경은 17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1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려 울산에 1-0 승리를 안겼다.

전반 19분 수비수들과 경합하던 주민규가 내준 공을 논스톱 슈팅으로 요코하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엄원상, 주민규와 함께 울산의 역습을 주도한 이동경은 후반에는 간발의 차로 멀티 골을 놓쳤다.

후반 25분 상대 후방을 내달린 후 왼발로 골대 하단 구석을 노리고 강하게 깔아 찼으나 하나타카 신노스케 골키퍼를 맞고 굴절된 슈팅이 골대만 강타했다.

올 시즌 K리그1 1∼7라운드에 모두 출전한 이동경은 6골 4도움을 폭발했다. 2라운드 김천 상무전부터 7라운드 강원FC전까지 6경기에서 공격포인트 10개를 쌓았다.

이날 요코하마전에서도 골 맛을 보며 공식전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이동경은 29일 군에 입대한다. '민간인' 신분으로 지낼 날이 2주도 남지 않았다.

'골 넣었어요'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울산 HD와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1차전에서 울산 이동경이 선제골을 넣고 홈팬과 기뻐하고 있다. 2024.4.17 [email protected]

4주의 훈련 과정을 마친 이동경은 국군체육부대 김천으로 향한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해 승격한 김천은 7라운드까지만 보면 울산보다 순위가 높다.

5승 2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울산(4승 2무 1패)은 3위다.

울산으로서는 팀 내 최고 기량을 보여주는 이동경을 졸지에 경쟁 팀에 뺏기게 된 셈이다.

요코하마전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동경은 "김천에 가도 울산을 봐주는 건 없다"고 웃었다.

이동경은 "그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 상무 소속이 되면 상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울산에서는 울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동경은 개인사에도 소속팀 울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경은 4주가량 전 아버지가 됐다. 갓 태어난 아이를 두고도 최대한 축구에 집중하려 한다.

홍 감독은 이동경이 24일 일본에서 치러지는 요코하마와 2차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코하마와 2차전 이후 울산은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다음 날이 이동경의 입대일이다.

입대를 앞두고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도 착실히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동경은 최근 자신의 맹활약을 돌아보며 "지금이 (선수로서) 좋은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지금 군대에 가는 게 아쉽기도 하다"고 웃었다.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 '엄지 척'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울산 HD와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1차전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4.4.17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선수들끼리는) 좀 쉬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입대 전 일정을 놓고) 대화를 한 번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도 팀의 에이스 자리를 꿰찬 이동경의 입대가 정말 아쉽다.

홍 감독은 "본인도, 팀도 아주 좋은 상황에서 헤어지게 됐다. 아쉽다"며 "우리 팀으로서는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이렇게 해줘서 나뿐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진출한 후 어렵고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이렇게 좋은 상태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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