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탱크' 최경주(51)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자마자 귀국길에 올라 이번 주엔 대회 '주최자'와 '선수'로 국내 필드를 누빈다.
30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7천217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최경주가 주최하는 대회다.
국내 프로골프 발전을 위해 2011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설한 대회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최경주가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 팀 부단장으로 참가해 개최가 어려웠던 2015년을 제외하곤 매년 대회가 열렸다.
최경주는 지난해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처음으로 불참했다가 2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해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PGA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해 적응하던 최경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당시 필수였던 2주 자가격리에 부담감을 느껴 부득이 자리를 비웠다.
(서울=연합뉴스)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코리안 탱크' 최경주가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1.9.28 [스포티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올해도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에 출전 중이지만, 입국 뒤 코로나19 검사 등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2주의 격리는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 자신의 대회에 돌아오게 됐다.
특히 올해는 최경주가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직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열려 의미가 남다르다.
최경주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막을 내린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 최초로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1999년 11월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에 진출,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역사를 만들어 온 그는 챔피언스투어에도 한국인 최초로 뛰어들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28일 '금의환향'한 최경주는 본격적인 대회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최경주는 최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2019년 대회 때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2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포함해 7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예리한 샷을 앞세워 건재함을 뽐냈는데, 챔피언스투어에서 좋은 감각을 이어온 가운데 나서는 올해 대회에선 어떤 활약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 4개 대회를 남긴 코리안투어의 막판 경쟁은 이번 대회에서 분수령을 맞이한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4천940.56점)와 상금 1위(6억3천493만원)를 질주해 온 김주형(19)이 PGA 2부 콘페리투어 1차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베테랑 박상현(38)은 직전 대회인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에 이어 2연승과 함께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 도약을 노린다.
KPGA에 따르면 김주형에 이어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2위(4천764.19점)인 박상현이 이번 대회를 단독 22위 이상의 순위로 마치면 김주형을 앞지르게 된다.
상금에선 현재 2위인 서요섭(5억1천493만원)이나 3위 이준석(4억7천100만원) 중 우승자가 나오면 우승 상금 2억원을 추가해 김주형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최경주 없는 최경주 대회'에서 7년 만에 코리안투어 승수를 추가한 이창우(28)는 이번엔 주최자 최경주가 보는 앞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