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일전을 앞둔 여자농구 국가대표 사령탑 정선민 감독이 "전술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부분에 집중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8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인도를 107-69로 대파했다.
전날 뉴질랜드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둔 우리나라는 29일 오후 4시(한국시간) 일본과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한다.
일본은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아시아컵에서도 올해 우승하면 이 대회 사상 최초의 5연패를 달성하게 될 정도의 강팀이다.
우리나라가 아시안게임, 아시아컵, 올림픽 예선 등에서 일본을 물리친 최근 사례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58-53)이었는데 당시 일본은 아시안게임과 겹친 세계선수권에 1진을 내보낸 결과였다.
2015년 대만 존스컵에서 우리가 일본을 82-60으로 꺾었지만 이때도 일본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2군급을 내보냈다.
이후 2015년과 2017년, 2019년 아시아컵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19년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컵 때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61-102, 무려 41점 차로 참패를 당했다.
현재 FIBA 세계 랭킹도 일본이 8위, 한국은 19위로 차이가 난다.
정선민 감독은 인도와 경기를 마친 뒤 "한일전은 특수한 경기고, 결코 일본전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며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과 동료 선수들을 믿으며 혼신의 힘을 다하면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인도와 경기도 "내일 일본전을 위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경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도를 상대로 3점슛 5개를 넣어 15점을 기록한 박혜진(우리은행)은 "아마 우리가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한일전의 중요성은 알지만 객관적인 전력이 부족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혜진은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경기는 없기 때문에 내일 조금 더 정신적인 부분에서 무장하고, 12명이 하나가 돼서 경기장에 들어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9일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이기는 나라는 조 1위로 4강에 직행하고, 지는 쪽은 B조 3위와 4강 진출을 위한 단판 승부를 치러 이길 경우 4강에 합류한다.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29일 오후 3시 50분부터 스포츠 전문 채널 SPOTV 2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