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를 맛본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정선민 감독이 '우리은행 듀오' 박혜진(31)과 최이샘(27)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85-69로 이겼다.
지난달 27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정선민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기록했는데, 최이샘이 29득점 8리바운드, 박혜진이 20득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정 감독은 28일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짧은 기간 동안 훈련한 만큼, 모든 초점을 뉴질랜드전에 맞춰 준비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다들 열심히 잘했다"며 "특히 박혜진과 최이샘이 좀 더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이샘을 외곽슛과 득점력 부분에서 활용하려고 했다. 소집 기간 훈련하면서 성실하게 임했던 부분들이 어제 발휘된 것 같다. 컨디션이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워낙 본인의 강점이었던 부분이라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27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에서 최이샘이 리바운드볼을 다투고 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85-69로 승리했다. 2021.9.27 [FIBA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공수 양면에서 든든히 버틴 박혜진에 대해서는 "묵묵히 3주 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고, 부상도 없이 몸 관리를 잘했다.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임이 분명하고, 박혜진의 존재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이샘과 더불어 많이 칭찬해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그는 또 진안(BNK)을 언급하며 "배혜윤(삼성생명)의 파울트러블로 갑작스럽게 투입됐지만, 인사이드에서 버티고 노력하는 모습이 팀에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부상으로 훈련기간이 아주 짧았지만, 코치진이 원하는 부분들을 착실하게 이행해줬다"며 "결국 진안이 앞으로 한국 농구를 이끌어갈 선수이기 때문에 더 성장해야 한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뛰며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를 상대로 '강력한 몸싸움'을 준비했다는 정 감독은 "기본적인 박스 아웃과 리바운드, 제공권에서 밀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격에서는 서서 하지 말고 많은 움직임과 더불어 2대2를 가져가면서 공간 활용이나 개인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은 뉴질랜드를 제압하며 첫 승리를 거뒀지만,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정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보완해야 할 점이 눈에 띄었다"며 "특히 수비에서 상대에 쉬운 실점을 하는 모습들은 아쉬웠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었던 것, 모든 선수가 공격에서 미루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부분은 좋았던 점"이라고 말했다.
기분 좋은 첫 승을 챙긴 한국은 28일 오후 7시 인도와 대회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