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의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엔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하고 파이널A(1∼6위)에서 뛸 수 있을까.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라운드 종료 기준 12개 팀 중 8위(승점 37)를 기록 중인 인천은 파이널A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진입에 도전한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들의 일부 경기 일정이 연기되면서 인천은 33라운드까지 치르는 정규라운드 중 3경기를 남겨 둔 상태다.
6위 확보를 위한 중상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인천은 남은 세 경기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인천은 매 시즌 하위권에서 고전하며 강등 위기를 맞다가 시즌 막바지에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가까스로 1부 리그에 남아 왔고, 이로 인해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팀이다.
K리그1에 2012년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뒤로 인천이 상위 그룹에 속해 파이널 라운드를 치른 건 14개 팀이 경쟁하던 2013년뿐이다.
이후로는 매년 7∼12위가 묶인 하위권 그룹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사뭇 다르다.
시즌 초반인 4월 10∼12위를 맴돌았으나 이후 점차 순위를 올려 5월 중순부터는 8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8월 말에는 잠시나마 4위까지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 체제에서 '주포' 무고사가 어김없이 중심을 잡고 있고, 아길라르와 김현, 송시우 등이 제 몫을 해줬다.
최근 5경기에서는 1무 4패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남은 수원 삼성, 강원FC, 포항 스틸러스전 결과에 따라 8년 만에 파이널A 진출을 이룰 가능성이 남아 있다.
수원은 현재 6위(승점 39·38득점), 포항은 7위(승점 39·32득점)로 역시 파이널A 티켓을 놓고 다투는 팀들인데, 승점 차가 크지 않아 맞대결에서 승점 3을 따낸다면 인천이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수원이 최근 12경기에서 1승(3무 8패)을 거뒀고, 포항도 최근 3연패로 주춤한 만큼 '넘을 수 없는 벽'도 아니다.
다만 파이널A에 남은 자리는 단 세 자리, 진입 가능성이 있는 팀은 7개로 구단 간 경쟁은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변함없이 '양강 구도'를 구축한 선두 울산 현대(승점 61)와 2위 전북 현대(승점 60)가 이미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고, 3위 대구FC(승점 48)도 한자리를 꿰찼다.
31경기씩 치른 세 팀은 6위 수원과 승점 차가 7 이상으로 벌어져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상위 그룹에서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치른다.
반면 현재 10위에 있는 FC서울(승점 33)과 광주FC(승점 29)는 파이널B에서 강등권 탈출을 놓고 싸우게 됐다.
서울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6을 더해 승점 39가 된다고 해도 6위에 들 수 없다.
5위인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는 넘을 수 없고, 수원-인천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둘 중 한 팀은 승점 40 이상을 쌓아 서울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달 초까지 꼴찌에서 허덕이던 서울은 박진섭 감독 사퇴 후 안익수 감독이 부임한 뒤 2승 2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으나, 구단 최초로 2년 연속 하위 그룹에 머물게 됐다.
이로써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은 총 7개 팀이다.
이중 시즌 초반 최하위에 그쳤던 '승격팀' 수원FC(승점 45)가 4위까지 상승, 파이널A행이 가장 유력하다.
남은 두 경기에서 1무 이상만 거두면 자력으로 진출한다.
본격적으로 파이널A의 남은 자리를 두고 싸우는 건 5∼8위에 자리한 제주와 수원, 포항, 인천이다. 제주와 인천의 승점 차는 3에 불과해 결과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9위 성남FC(승점 34)와 최하위 강원(승점 27)도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른 강원은 6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데, 포항과 인천, 제주 등 경쟁 팀들과 맞대결도 남아 있다. 이 경기들에서 승리하면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