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손흥민(29)과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케냐 출신 미드필더 빅터 완야마(30·몬트리올)가 대표팀에서 일찍 은퇴했다.
완야마는 28일 트위터를 통해 "케냐 대표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릴 적부터 케냐 축구의 미래로 큰 기대를 모은 완야마는 2007년 5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16세의 나이에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대표팀에 잘 안착해 A매치 64경기에 나서 7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가 활약하는 동안 케냐가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는 한 번도 나가지 못했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딱 한 번, 2019년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해 조별리그 탈락했다. 2019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완야마는 주장 완장을 찼다.
완야마는 지난해 11월 A매치를 끝으로 더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완야마는 지난해 3월, 7시즌을 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미국프로축구(MLS) CF몬트리올로 이적했다. 이후 경기력 저하, 긴 이동 거리 등 문제가 완야마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완야마는 일찍 입었던 케냐 유니폼을 일찍 벗기로 했다.
완야마는 "지난 14년간 큰 자부심을 안고 케냐를 위해 뛰었지만, 모든 좋은 일에는 끝이 있는 법"이라면서 "언젠가 그라운드 밖에서 케냐축구협회를 돕는 기회를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야마는 2016년부터 2020년 몬트리올로 이적하기 전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