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의 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문보경은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부터 17일 롯데 자이언츠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총 20안타를 몰아쳤다.
2안타 경기는 4차례, 3안타 경기는 이날을 포함해 2차례 있었다. 이 기간을 거치며 문보경의 시즌 타율은 0.256에서 0.357(84타수 30안타)로 급상승했다.
문보경은 이날 타격 그래프의 기울기를 더 가파르게 했다.
문보경은 롯데를 상대로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6-5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을 제외한 안타 2개도 모두 2루타 장타였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문보경은 "(요즘) 공이 되게 잘 보이고 신기하게 유인구에 손이 안 나간다. 참으려고 해서 참는 것은 아닌데 몸이 반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작년까지는 삼진을 안 먹으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삼진에 대한 두려움이 아예 없다"면서 "시프트도 없어진 만큼 삼진을 당하더라도 (타격) 타이밍을 앞에 두고 친다"고 말했다.
만족을 모르는 문보경은 장타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안타가 2루타보다는 단타에 그쳐서 2%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주자가) 2루에 있는 거랑 1루에 있는 것은 심리적인 차이가 큰데, 후속 타자를 도와주지 못 한 것 같은 마음에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욕심 부리면 못 치게 될까봐 힘 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홈런 8개를 때린 문보경은 2022년 9개, 2023년 10개로 홈런 개수를 매년 하나씩 늘렸다.
문보경은 "스무 개를 치려면 통계적으로 10년이 걸린다. 한 개씩만이라도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터뜨린 비거리 128.1m의 대형 투런포에 대해선 "마음먹고 풀 스윙을 돌려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