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부임 석 달 만에 경질설에 둘러싸인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감독이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팀의 경기력 회복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산투 감독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슬로베니아 NS 무라와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 홈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비판을 받는 건 정상적인 일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아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 때는 비판에 대처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를 이해하고 있으며, 여기에 대응하고 여론을 바꾸는지는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즌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던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다.
특히 이 세 경기에서 1득점 9실점을 기록하며 크게 흔들렸다. 순위는 11위로 떨어졌다.
저조한 경기력에 산투 감독은 부임한 지 약 3개월 만에 '경질 1순위'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토트넘 서포터스 트러스트는 28일 구단 안팎의 문제를 놓고 구단 이사진과 면담을 신청하기도 했다.
산투 감독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벗어나야 한다",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라전, 내달 3일 정규리그 애스턴 빌라전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는 "(외부의) 판단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신경 쓴다"며 "판단과 비판, 의견 등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단지 우리를 산만하게 할 뿐이다. 나는 어떻게 팀을 개선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팬들의 지지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그들의 생각을 물을 때는 아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기분 좋은 무언가를 주어야 할 때다. 상황이 정상화되면 팬들은 견고하고 좋은 경기를 하는 팀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투 감독은 또 토트넘이 원하는 축구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모두가 공격적인 경기를 하고 싶어하고 득점 하기를 원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바도 같다. 때때로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어하는 축구가 이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건설 과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선수들과 불화설에도 불이 붙은 상황이지만, 산투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철학을 신뢰하고 이해한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다. 그 첫 단계가 '신뢰'인데 우리는 이를 가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