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극적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강원은 29일 홈구장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0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황문기의 결승 골에 힘입어 포항에 1-0으로 이겼다.
최근 3연패로 부진했던 강원은 승점 30(7승 9무 12패)을 쌓아 광주FC(승점 29·8승 5무 17패)를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11위로 올라섰다.
다른 팀들보다 정규리그 2∼3경기를 덜 치른 강원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꾸준히 승점을 쌓아야 하는데, 포항을 상대로 네 경기 만에 승리를 맛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포항은 4연패에 빠지며 7위(승점 39·32득점)에 머물렀다.
파이널A(1∼6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진입을 노리는 포항은 6위 수원 삼성(승점 39·38득점)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전반 초반에는 포항이, 중반 이후부터는 강원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몰아붙이는 듯했으나 두 팀 모두 중요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시작 14분 만에 정민우와 김대우를 빼고 이정협과 황문기를 투입하며 선제골을 노린 강원은 23분 고무열이 멀리서 찬 강한 오른발 슛이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포항의 신예 골키퍼 이준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은 전반 37분 고영준이 재빠르게 강원 수비진을 제치고 왼발 슛을 시도한 게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후반 들어 양 팀이 공세를 높였지만, 결실을 보지는 못했다.
강원은 전반 41분 임창우가 우측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츠베타노프가 반대쪽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벗어났고, 포항은 2분 뒤 고영준이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찬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강원 골키퍼 이범수에게 막혔다.
후반에도 답답한 균형은 이어졌다.
포항은 전반 12분 전민광을 임상협으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5분 뒤 팔라시오스-신광훈을 거친 공을 이승모가 잡아 문전에서 찬 슛과 후반 28분 강상우의 날카로운 오른발 슛은 이범수를 넘지 못했다.
강원은 후반 30분 역습 과정에서 조재완이 밀어준 공을 김대원이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혀 기회를 놓쳤고,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임채민의 헤딩 슛은 이준이 한 손으로 쳐냈다.
그러나 꾸준히 두드리던 강원은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결승 골을 터트렸다.
후반 47분 황문기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찬 오른발 슛이 포항의 골문으로 향했는데, 경기 내내 선방을 펼치던 이준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범해 득점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