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탈리아 '축구 영웅' 파비오 칸나바로(48) 감독이 모기업이 파산 위기에 빠진 광저우 헝다의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광저우 구단은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칸나바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칸나바로 감독은 2017년 11월 광저우에 부임해 4년 가까이 팀을 이끌면서 2019시즌 슈퍼리그 우승, 2018시즌 중국축구협회 슈퍼컵(FA컵) 우승 등을 일궜다.
국내 무대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구단이 간절히 원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칸나바로 감독은 2019년 3월부터 잠시 중국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태국과의 홈 경기에서 0-1로 지자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한 달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올 시즌 광저우가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구단이 갑자기 칸나바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것은 그에게 주는 높은 연봉을 감당할 수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저우의 모기업인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는 총부채가 350억원에 달해 파산 위기에 몰려있다.
칸나바로는 현역 시절 수비수로는 역대 3번째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이탈리아 축구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