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챔피언 이탈리아와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내년 6월 유럽·남미 대륙 간 '왕중왕전'으로 격돌한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양 대륙 챔피언 간 경기를 3차례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29일(한국시간) 밝혔다.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경기의 정확한 경기 날짜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장소는 이탈리아 나폴리가 유력하다.
이탈리아는 지난 6월 끝난 유로 2020에서 스페인, 잉글랜드 등을 제압하고 5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은 대표팀에서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리오넬 메시 때문에 더 극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한 끝에 결승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했고,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물론 득점왕과 도움왕까지 석권하며 숙원이었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이뤄냈다.
이들 대륙 챔피언 간 맞대결은 그 자체로 축구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만든다.
UEFA와 CONMEBOL의 협력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단체는 런던에 공동 사무소를 마련해 지속해서 각종 협력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UEFA가 CONMEBOL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항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FIFA는 최근 4년에 한 번 열리던 월드컵의 격년 개최를 추진하고 나섰고, UEFA와 CONMEBOL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UEFA와 CONMEBOL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될 다른 문제들에 대해 계속 협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