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도전했던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은 미완으로 남았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가 올 시즌 '투수 일정'을 마감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30일(한국시간) MLB닷컴 등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올 시즌 더는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다. 남은 경기에서는 타자에 전념한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올 시즌 투수 성적은 23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56탈삼진이다.
2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8이닝 5피안타 2실점, 27일 시애틀을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오타니가 10월 4일 시애틀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등판해 10승 달성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올해 남은 경기에서는 타석에만 서기로 했다.
29일까지 '타자' 오타니의 성적은 타율 0.256, 45홈런, 98타점, 24도루다.
일찌감치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오타니를 보며 메이저리그 팬들은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11홈런) 이후 103년 만에 '단일 시즌에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모두 달성하는 진기록' 달성을 기대했다. 그러나 기록 달성에 단 1승이 부족했다.
하지만 아직 '오타니 쇼'는 끝나지 않았다.
오타니는 홈런 경쟁에서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47홈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46홈런)에 조금 밀렸지만, 추격할 기회는 있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이기도 하다.
팀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가 "게레로 주니어 등이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지만, 치고 던지는 재능을 모두 보여준 선수는 오타니뿐"이라고 '오타니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오타니를 중심으로 한 MVP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