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탱크' 최경주(51)가 국내 투어 후배들에게서 연이어 특별한 축하를 받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를 마치고 주최자 최경주가 등장한 30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 미디어센터엔 본격적인 기자회견 시작 전 뜻밖의 인물이 뒤이어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1승을 올리며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김동은(24)이었다. 손에는 떡 케이크를 든 채였다.
흰 케이크는 '우승 축하드립니다. KPGA 후배들 드림'이라는 문구와 KPGA 로고로 장식돼있었다. 최경주의 PGA 챔피언스투어 우승을 축하하는 선물이었다.
최경주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에서 막을 내린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첫 PGA 챔피언스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대회를 위해 귀국했다.
개막을 앞둔 29일 대회 포토콜 행사 때는 함께 참여한 박상현(38), 이창우(27), 서요섭(25), 이준석(33), 허인회(34), 김동은이 꽃다발을 안긴 데 이어 개막 첫날인 이날은 케이크도 나와 대회장에선 연이틀 최경주의 우승 축하가 이어졌다.
최경주는 1995년 KPGA 신인왕으로 코리안투어에서 16승을 쌓은 '전설'이기도 하다. 까마득한 후배 김동은에게서 케이크를 받아든 최경주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10년째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열어 후배들이 기량을 펼치는 장을 만든 그는 챔피언스투어 우승 직후 시차를 극복할 새도 없이 이번 대회 주최자와 선수로 1인 2역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후배들의 기량이 예전과 비교해 말도 못 하게 좋아졌다. 저는 느끼는데, 보시는 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