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곽빈(22)을 불러세웠다.
곽빈은 '열중쉬어' 자세로 고개를 숙였고, 김 감독은 한참 동안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곽빈은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졌고 3연승 조건을 충족했기에 김 감독의 '꾸지람'(?)은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곽빈에 관한 칭찬부터 했다.
김 감독은 "이제 곽빈은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로 성장했다"며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곽빈은 완전히 성장한 선수는 아니다"라며 "지적해야 할 부분이 있기에 경기 중 불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이 곽빈에게 지적한 부분은 상대 팀 강백호와 승부에 관한 것이었다.
곽빈은 5회 제구력 난조로 실점한 뒤 2사 1, 2루 위기에서 마지막 타자 강백호에게 시속 149㎞ 직구를 던지는 등 정면 승부를 펼쳐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에 140㎞대 느린 직구를 던지다가 승부수를 띄워 강속구를 던졌는데, 이를 두고 김태형 감독은 "그 전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는데 왜 실점한 뒤에야 그런 공을 던지느냐"라고 지적한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베테랑 선발투수는 완급 조절을 기술적으로 잘 할 수 있지만, 곽빈은 아직 그 정도의 경험과 요령이 쌓이지 않았다"라며 "어제 곽빈은 밸런스가 흔들릴 때마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살살 던지는 모습이 보이더라. 충분히 빠른 공으로 상대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소극적으로 공을 던지는 모습이 보여서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무조건적인 칭찬은 선수 성장에 독이 된다고 믿는다.
속으론 흡족한 마음을 품으면서도 곽빈을 불러세워 따끔한 일침을 가한 이유다.
한편 곽빈은 kt전 3회에 허리 통증을 느껴 밸런스가 잠시 흔들렸다.
김태형 감독은 "공을 던지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라며 "다음 선발 로테이션도 정상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