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다음 주 7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선발 투수 이민호(20)를 잠시 불펜으로 뺐다.
류지현 LG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이민호는 상황에 따라 투입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오늘 경기에서 불펜으로 투입할 수도 있고, 다음 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민호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고, 류지현 감독은 30일 두산전에 이민호 대신 이우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더블헤더를 포함해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다음 주 상황을 고려한 조처다.
이민호 카드를 다음 주로 넘겨 두 차례 선발 투입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류지현 감독은 "일단 다음 주가 지나면 (부상으로 이탈했던) 앤드루 수아레즈가 돌아온다"며 "다음 주만 잘 버티면 선발 기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건 불펜진이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 불펜 정우영과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9월 이후 완벽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고우석은 9월 한 달간 9경기에 등판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뒤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상당히 받았다"라며 "팀 내부에서는 고우석에게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우석도 관리를 받으면서 스스로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성숙하게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