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자드 켈닉이 '믿어달라'는 뜻의 영어 단어 '빌리브'를 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빌리브는 20년 만의 포스트시즌 출전을 응원하고자 시애틀 구단과 팬들이 선택한 한 단어 슬로건이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경쟁이 정규리그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4위로 밀어내고 AL 와일드카드 3위로 올라선 시애틀 매리너스가 30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4-2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했다.
AL 와일드카드 순위를 보면, 뉴욕 양키스가 1위를 달리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1경기 차로 양키스를 쫓는다.
시애틀은 보스턴을, 토론토는 시애틀을 각각 0.5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포스트시즌에는 동부, 중부,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한 3개 팀과 나머지 팀 중 승률이 높은 와일드카드 1, 2위가 진출한다.
양키스, 보스턴, 토론토는 정규리그 4경기씩을, 시애틀은 3경기를 남겼다. AL 와일드카드 경쟁이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0월 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AL 우승팀 탬파베이 레이스는 포스트시즌 출전을 확정한 리그 팀 중 최고 승률로 톱시드를 확보해 와일드카드 1, 2위끼리 격돌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단판 대결) 승자와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서 만난다.
AL 동부지구 챔피언 탬파베이는 디비전시리즈(1∼2차전·5차전)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1∼2차전·6∼7차전) 홈 개최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나란히 시즌 100승을 돌파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1위 경쟁도 흥미롭다.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1-0으로 꺾고 시즌 104승(54패)째를 거두고 지구 우승에 한 발짝 다가갔다.
104승은 자이언츠 구단이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이전한 1958년 이래 한 시즌에 거둔 최다승 신기록이다.
뉴욕 시절을 합치면 106승(1904년), 105승(1905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승수다.
샌프란시스코는 남은 4경기에서 구단 전체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6-9로 끌려가던 8회말 솔로포 3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고 코리 시거의 역전 투런 홈런을 앞세워 11-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102승 56패를 거둬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 다저스 모두 포스트시즌 출전을 확정한 상황에서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는 팀이 내셔널리그 톱시드를 꿰찬다.
한편 샌디에이고의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26)은 이날 다저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