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김영수(32)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첫날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김영수는 30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7천21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지난해 한창원(30)이 남긴 66타를 뛰어넘는 새로운 코스 레코드를 작성한 김영수는 일몰로 6명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이날 경기가 끝난 가운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수는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 이력으로 유명한 선수다. 2007년 송암배, 익성배, 허정구배 등 주요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었고, 2008년엔 국가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18년 2부 투어 상금왕에 오르긴 했으나 코리안투어에서는 아직 우승 없이 지난해 11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3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이다.
올해에는 이번 대회 직전 열린 DGB금융그룹 어바인오픈의 공동 5위를 비롯해 5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한국 남자 골프의 '전설' 최경주(51)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이날 1번 홀에서 출발한 김영수는 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가량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전반과 후반 버디 4개씩을 뽑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김영수는 "티샷부터 퍼트 마무리까지 모든 것이 잘 됐다. 최근에 감각이 좋아 기분 좋게 경기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코스에서 남은 라운드도 계속 어려워질 것 같은데, 첫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기분 좋게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민(23)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솎아내 7언더파 65타로 김영수와 한 타 차 2위에 올랐다.
김비오(31)와 권오상(26)은 공동 3위(6언더파 66타), 한국오픈 우승자 이준석(33)이 함재형(24), 함정우(27) 등과 공동 5위(5언더파 67타)에 자리했다.
DGB금융그룹 어바인오픈 우승자이자 제네시스 포인트 2위(4천764.19점)인 박상현(38)은 공동 32위(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번 대회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4천940.56점)와 상금 1위(6억3천493만원)를 질주해 온 김주형(19)이 미국프로골프(PGA) 2부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으로 불참하면서 박상현은 성적에 따라 대상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자마자 귀국해 출전한 주최자 최경주는 3오버파 75타로 132명 중 공동 106위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이날 실제론 버디 2개와 보기 4개를 기록, 원래는 2오버파였으나 파를 지킨 16번 홀(파3)을 스코어카드에 보기로 잘못 적어내 3오버파로 기록됐다. 선수가 한 홀의 점수를 실제 타수보다 많이 적어 내면 적어낸 점수가 반영된다.
김주형에 이어 상금 2위(5억1천493만원)인 서요섭(25)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115위에 그쳐 컷 통과가 다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