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 조합인 토트넘 홋스퍼의 '손케인 듀오'가 드디어 승리 합작에 시동을 걸었다.
토트넘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한 해리 케인을 앞세워 무라(슬로베니아)를 5-1로 완파했다.
이날 케인의 2번째이자 팀의 4번째 득점은 '단짝' 손흥민이 도왔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조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라인을 빠르게 돌파한 뒤 왼발 땅볼 크로스로 케인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과 케인이 거의 7개월만에 합작한 골이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시즌 EPL 새 역사를 썼다.
시즌 초부터 상대 위험지역에서 찰떡궁합을 보이며 골과 도움을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3월 8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이 돕고 케인이 넣어 시즌 14번째 '합작골'을 기록했다.
1994~1995시즌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튼이 블랙번 로버스에서 합작한 13골을 26년 만에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골 합작 행진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거짓말처럼 끊겼다.
EPL은 물론 컵대회,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이들의 합작 골은 나오지 않았다.
1일 케인과 손흥민의 골은 유럽클럽대항전의 3부 리그 격인 UECL에서 약팀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지만, 오랜만에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춰 골을 생산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절대 작지 않다.
특히 토트넘이 처한 상황을 놓고 보면 이번 골의 가치는 더 커진다.
토트넘은 정규리그에서 3연승 뒤 3연패 중이다. 최근 3경기에서 1골을 넣고 3실점 할 정도로 경기력이 엉망이다.
케인이 정규리그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등 부진한 탓이 작지 않다.
그런 케인이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영점 조절'을 완전히 마쳤다.
여기에 손흥민과 합작골까지 넣어 '손케인' 듀오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뒤 해트트릭 기념으로 공을 직접 챙겨 케인에게 줬다.
손흥민과 케인이 동시에 터질 때 토트넘의 공격은 막강해진다.
10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토트넘은 애스턴 빌라와 오는 3일 오후 10시 홈에서 EPL 7라운드를 치른다.
애스턴 빌라는 최근 2경기에서 에버턴(3-0)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0), 두 강팀을 꺾어 기세가 올라있다.
토트넘에게 버거워 보이지만, 승리한다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반등의 기회다.
손흥민과 케인은 앞으로 EPL에서 2골을 더 넣으면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작성한 EPL통산 최다골 합작 기록(36골)과 타이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