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목표했던 4강 성적을 낸 정선민호가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로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대회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한다.
조별리그 B조에서 4개 팀 중 3위를 한 한국은 A조 2위 대만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4위 이상의 성적을 확정했다. 애초 목표로 삼았던 2022 FIBA 여자월드컵 예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승부욕 강한 정 감독과 선수들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FIBA 랭킹 7위인 중국과의 맞대결은 19위인 한국이 국제무대 경쟁력을 키울 좋은 기회다.
물론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중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필리핀(143-52승), 대만(124-50승)을 상대로 100점 이상을 퍼붓는 막강 화력을 자랑했다.
이번 대회 중국의 2점 슛 성공률은 68.9%로 41.3%인 한국보다 훨씬 높다.
3점 슛 성공률에서도 중국은 50.9%로, 46.1%인 한국을 앞선다.
리바운드(40-48), 가로채기(7-12), 어시스트(27-40) 등 다른 수치에서도 한국의 열세가 드러난다.
체력적으로도 중국이 유리하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4경기를 매일 소화했다. 이어 하루만 쉬고 중국을 상대한다.
반면에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뒤 이틀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한국으로서는 지난 2019년 11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오세아니아 예선에서 중국에 81-80으로 이겼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높이에서 밀리는 한국은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그에 이은 속공, 정확한 3점 슛의 3박자가 맞아떨어져 5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끈질기게 몸싸움을 걸고, 많이 뛰어야 중국을 이길 수 있다.
대표팀 에이스 박혜진(우리은행)은 대만전 뒤 "우리의 장점인 스피드를 많이 살리는 농구를 해야 한다"면서 "중국전에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손대범 KBS N 스포츠 농구 해설위원은 "중국을 당황하게 하려면 많은 활동량이 필요한데, 우리가 체력에서 불리하다는 점이 아쉽다"면서 "이미 월드컵 예선 티켓을 확보한 만큼 후회 없이,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기분 좋은 결과가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