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특수한 신분'인 양현종(33)이 한국 땅을 밟는 순간, 한국프로야구에서 장외 영입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양현종은 그의 보류권을 가진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록과의 계약이 완전히 종료되면,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BO리그 10개 구단과 모두와 협상할 수 있다.
극단적인 가정이긴 하지만, 문서상으로는 양현종이 당장 올 시즌 잔여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뛸 수 있다.
라운드록은 4일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팀의 일정이 끝나는 동시에 양현종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KBO리그에서 양현종은 FA 신분이다.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은 신분조회를 통해 '양현종과의 계약이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면, 언제든 영입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신분조회를 마치고, 양현종과 계약을 완료하면 곧바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양현종은 (FA 신분이어서) 당장 다년 계약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도쿄올림픽 휴식기 등으로 일정이 늦춰져, 10월 30일까지 정규시즌을 치른다. 아주 적극적으로 양현종을 원하고, 서둘러 계약하면 양현종을 시즌 종료 직전에 마운드에 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 선수 등록 시한은 8월 15일이어서, 양현종은 귀국하자마자 계약을 하더라도 포스트시즌에는 나설 수 없다.
실질적으로 양현종은 '올해 겨울 2022 FA 시장의 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이 아직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해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많은 관계자가 양현종의 국내 복귀를 점친다.
양현종은 국내에 잔류하면 보장받을 수 있는 금전적인 혜택과 에이스 대우를 뒤로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텍사스에서 올린 그의 빅리그 성적은 12경기(선발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0(35⅓이닝 42피안타 24실점 22자책)이다.
KBO리그에서 양현종은 '당장 팀 전력을 바꿀 수 있는 에이스 투수'다.
양현종이 강한 애정을 드러낸 '친정' KIA 타이거즈는 물론이고, 확실한 에이스를 원하는 구단이라면 FA 시장에서 양현종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아직 2021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양현종 영입전은 12월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양현종은 지난해 11월 말에 FA 공시와 승인이 됐지만, 국내 구단과는 계약하지 않은 독특한 신분이어서 '양현종 선점'을 원하는 구단이라면 가을에도 협상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