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유소연(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첫날 공동 선두로 나섰다.
유소연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돌체 호텔 시뷰 베이코스(파71·6천19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하나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쳐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6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4번째 톱10에 진입한 뒤 한동안 주춤했던 유소연은 지난주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자리해 약 3개월 만에 10위 안에 든 바 있다.
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순위를 끌어 올렸는데, 당시 흐름을 이번 대회 첫날에도 이어가며 2주 연속 상위권 성적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3년여 만의 우승도 노려봄 직하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유소연은 10∼11번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문을 열었으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14번 홀(파4)에선 보기가 나왔다.
하지만 3번 홀(파5) 이글 퍼트를 떨어뜨리며 반등했고, 7∼9번 홀 줄 버디를 낚는 뒷심에 힘입어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라운드에서 유소연은 페어웨이는 5차례, 그린은 7차례 놓쳤으나 퍼트를 24개만 기록했다.
유소연은 "3번 홀 이글 덕분에 기세가 올랐던 것 같다. 후반 티샷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는데, 막판 3개 홀에서 되찾은 느낌이었다"고 자평하며 "남은 이틀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선두와 한 타 차 공동 3위(5언더파 66타)엔 세계랭킹 2·3위인 고진영(26)과 박인비(33)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필두로 공동 3위에만 8명이 몰려 빽빽한 선두권이 형성됐다.
도쿄올림픽 이후 처음 출전한 지난달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아칸소 챔피언십에선 공동 6위에 오른 고진영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림픽 이후 미국에서 열린 대회엔 처음 출전한 박인비는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써냈다.
박인비는 올림픽 이후 영국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을 공동 52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은 공동 32위로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한국에서 한 차례 대회에 출전하며 잘 쉬었다. 최근 많은 경기를 소화한 건 아니라서 걱정했는데, 퍼트가 특히 잘 돼 오늘 경기를 잘 치렀다"고 흡족해했다.
이번 대회엔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에 한국 대표로 나섰던 고진영, 박인비, 김효주(26), 김세영(28)이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동시 출격했다.
19일 끝난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김효주는 이날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 최나연(34), 최운정(31) 등과 공동 2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세영은 1오버파 72타로 박성현(28) 등과 공동 90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