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최현일(21)을 '2021년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로 선정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2021 브랜치 리키 마이너리그 최우수 선수로 내야수 미겔 바르가스를, 최우수 투수로 최현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저스 구단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 직전에 시상식도 했다.
최현일은 소속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다저스 소속)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내가 그 정도로 잘했나'라고 믿기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노력한 것에 관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현일은 서울고 재학 중이던 2018년 8월 다저스와 계약해 2019년부터 미국에서 뛰었다.
2019년 루키리그에서 던진 최현일은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개인 훈련을 했다.
올해에는 다저스 산하 하위 싱글 A 랜초 쿠카몽가에서 15경기에 등판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3.17(65⅓이닝 47피안타 25실점 23자책)을 올린 뒤, 상위 싱글 A 그레이트 레이크스로 승격해 3패 평균자책점 4.17(41이닝 38피안타 19실점)을 찍었다.
최현일은 2021년 총 10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106개를 잡고,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0.97로 유지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저스는 "최현일은 팀 내 유망주 랭킹 26위에 올라 있다"고 소개했다.
최현일에게 코로나19로 인한 1년 공백은 부담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1년 쉬고서 시즌을 치렀는데) 시즌 초에는 힘들지 않았는데 70이닝이 넘어간 뒤에는 팔에 이상 신호가 왔다"며 "상위 싱글 A에 올라간 뒤에는 내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공을 던졌다. 아무래도 부하는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현일은 체인지업을 무기로 한 시즌을 잘 치렀다. 구속도 올랐다.
최현일은 "미국에서 체인지업을 배운 뒤 한결 수월하게 던졌다"며 "좋은 공을 던지는 팀 동료들을 보며 자극받았고, 고민하다 보니 지금은 꾸준하게 시속 90∼91마일(약 144∼146㎞) 정도를 던지게 됐다"고 전했다.
당연히 최현일의 목표는 빅리그 입성이다.
그는 "구속이 더 오르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비시즌에 힘과 체중을 늘릴 계획"이라며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에 다저 스타디움에서 공을 던지는 최현일을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