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대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정선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69-93으로 졌다.
지난달 30일 4강 진출 결정전에서 대만을 잡고 준결승행 티켓과 내년 2월 FIBA 여자 월드컵 예선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은 '만리장성'에 막혀 결승까진 가지 못한 채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한국은 3일 오후 열리는 3위 결정전에서 호주와 맞붙는다. 호주는 준결승에서 일본에 65-67로 졌다.
2017년과 2019년 지난 두 차례 대회를 4위로 마쳤던 한국은 2015년 대회 이후 6년 만의 3위를 노린다. 한국은 2019년 3위 결정전에서 호주와 만나 62-98로 패한 바 있다.
FIBA 랭킹 7위로 한국(19위)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데다 조 1위로 준결승에 직행해 한 경기를 덜 치러 체력까지 아낀 중국은 강했다.
2m 이상 선수 2명을 앞세워 높이의 우위를 점하고 속도에서도 뒤지지 않는 중국을 상대로 한국은 1쿼터 9점을 내는 데 그치고 23점을 허용해 초반부터 크게 밀렸다.
2쿼터 강이슬(KB)이나 최이샘(우리은행)의 외곽포가 간간이 터지긴 했으나 5분여를 남기고 17-38로 20점 차 넘게 벌어졌고, 전반이 끝날 땐 25-50 더블 스코어로 끌려다녔다.
한국은 전반 리바운드 수 10-32, 어시스트 수 9-17로 압도당했다.
후반에도 격차는 쉽게 좁아지지 않았고, 4쿼터 중반엔 중국이 30점 차 넘게 달아나 승부가 일찌감치 기울었다.
막판 분전으로 4쿼터 스코어는 한국이 26-21로 앞섰다.
양인영(하나원큐)이 팀 내 최다인 12점에 리바운드 4개를 곁들였고, 박혜진(우리은행)이 10점을 넣었다.
강이슬, 최이샘, 진안(BNK)이 8점씩을 보탰고, 박지현(우리은행)이 7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인영은 경기를 마치고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큰 선수들을 상대로 최대한 박스 아웃을 하며 쉽게 실점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런 장면들이 하나둘씩 나온 게 아쉬웠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기죽지 않고 많이 뛰어다니며 우리 플레이를 찾으려고 한 점은 잘 된 것 같다. 부딪쳐보고,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해 큰 후회가 없다"며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FIBA 여자 아시아컵 전적
▲ 준결승전
한국 69(9-23 17-27 18-22 26-21)93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