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첫 멀티골을 터트린 황희찬(25·울버햄프턴)은 큰 무대에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2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두 골을 넣어 울버햄프턴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4라운드 왓퍼드와 원정경기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던 황희찬의 EPL 성적은 4경기 3골이 됐다.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하기 전 2020-202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컵대회에서만 3골을 넣었을 뿐, 정규리그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던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경기 후 현장을 취재한 한국 기자들과 비대면 인터뷰를 했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황희찬은 먼저 "큰 무대에서 골을 넣어 이길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팀이 필요했던 부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시즌 홈에서 승리가 없었다"면서 "팬 분들이 굉장한 응원을 보내줬다. 팬들을 위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홈에서 첫 승을 거둘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날 팀의 간판 공격수인 라울 히메네스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황희찬의 두 골 모두 히메네스의 패스에서 나왔다.
황희찬은 "라울 선수와 잘 맞추기 위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공격수들과 미드필더 간의 움직임을 감독님이 원한다. 세밀하게 빠져나가고 저한테는 더 가운데와 사이드 쪽에서 자유롭게 다니게 해준다. 저도 빠져나가고 라울도 빠져나간다"면서 "유기적인 패스를 할 수 있도록 전술을 신경 써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독일에서보다 출전 시간을 많이 받으면서 행복하고,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꿈꾸던 무대에 왔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이고 모두가 꿈꾸는 무대이다. 축구 선수도 그렇지만 아닌 분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열광하는 리그"라면서 "그런 무대에서 뛸 수 있고 팀에서 같이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하루하루 즐기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팬들의 열기가 굉장하다.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게끔 응원을 보내주신다. 한국에서도 늦게까지 응원 많이 해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힘이 많이 된다"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약속도 했다.
황희찬은 이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4차전을 치를 대표팀에 합류한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도 결과를 가져오는 경기를 해야 한다. 월드컵에 나가야 하는 경기라 결과가 중요하다"며 소속 팀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