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황소' 황희찬(25·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멀티골을 폭발했다.
황희찬은 2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7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과 결승골을 책임지며 울버햄프턴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EPL 울버햄프턴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던 황희찬은 이후 정규리그 3경기 만에 시즌 2번째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첫 멀티골까지 기록했다.
팀을 옮기기 전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경기에서 기록한 도움 1개까지 포함하면 황희찬은 올 시즌 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시리아,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치를 10월 A매치를 앞두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한국 축구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2연승을 달린 울버햄프턴은 10위(승점 9)로 올라섰고,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한 뉴캐슬은 19위(승점 3)로 내려앉았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 덕에 홈 무득점 3연패를 끊어냈다.
아울러 뉴캐슬을 상대로 6경기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양 팀은 그간 5경기에서 1-1 무승부만 거두는 진기록을 쓰고 있었다.
폭우가 내린 가운데 3-4-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 자리에 선 황희찬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지난 라운드 부상 복귀골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한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가 이날은 황희찬 도우미로 나섰다.
전반 20분 히메네스가 침투패스를 찔러주자 황희찬이 수비수 2명 사이를 뚫고 빠르게 달려나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반대편 골대에 꽂았다.
황희찬은 전반 40분에는 이적 후 첫 도움 기회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돌파한 황희찬은 문전의 프란시스코 트린캉을 향해 컷백을 내줬다. 그러나 트린캉의 왼발 논스톱 슈팅은 골대를 맞았다.
한창 기세를 올리던 울버햄프턴은 전반 41분 제프 헨드릭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울버햄프턴 골키퍼 조세 사가 뉴캐슬 선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충돌, 어깨에 통증을 느껴 쓰러진 가운데 헨드릭이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후반전 초반 뉴캐슬이 기세를 올렸지만, 황희찬과 히메네스가 이를 꺾어버렸다.
후반 13분 히메네스가 찔러준 공을 잡은 황희찬이 빠르게 골지역 왼쪽으로 돌파,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날려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후반 48분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떠나기 직전 황희찬은 다리에 쥐가 났는지 잠시 그라운드에 드러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