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이 6일(이하 한국시간) 화끈한 라이벌전으로 시작한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 2위로 가을 야구 무대에 오른 MLB 최고의 '호적수'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6일 오전 9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2021년 포스트시즌의 막을 연다.
이 단판 대결에서 이긴 팀이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최고승률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리그 챔피언십결정전(7전 4승제) 티켓을 다툰다.
보스턴은 양키스와 정규리그에서 92승 70패로 동률을 이뤘다.
다만, 보스턴이 정규리그에서 양키스와 19차례 맞붙어 10승 9패로 앞선 덕분에 와일드카드 1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홈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개최할 권리를 얻었다.
양키스는 보스턴에 간발의 차로 뒤졌지만, 지난달 말 주포 장칼로 스탠턴의 신들린 방망이 덕분에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에 3연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보스턴은 네이선 이볼디를, 양키스는 게릿 콜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양키스는 2009년 이래 12년 만이자 통산 28번째 우승을 향해 첫발을 뗀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를 제패하고 올해에도 리그 최고 승률(100승 62패·승률 0.617)을 달성한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이래 2년 연속 첫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향해 진격한다.
같은 동부지구 라이벌인 보스턴 또는 양키스를 디비전시리즈에서 제압하면 꿈에 한 발짝 다가간다.
7일 오전 9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당대 최고의 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로 문을 연다.
다저스는 맥스 셔저를,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를 선발 투수로 내정했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 모자라 106승을 거두고도 와일드카드로 밀린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출발한다.
'가을 좀비'로 끈적끈적한 팀인 세인트루이스는 10년 만에 통산 12번째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린다.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를 넘으면 샌프란시스코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는다.
100승이 넘는 팀끼리의 이 디비전시리즈를 사실상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소문난 라이벌전답게 정규시즌에선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를 10승 9패로 앞섰다.
나란히 연고지를 1958년 뉴욕에서 미국 서부로 옮긴 '동기'인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에서 지금껏 대결한 적이 없다. 다저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결과에 따라 새 역사가 쓰일 수도 있다.
'외나무다리'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난 토니 라루사(77)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과 더스티 베이커(72)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 두 백전노장 사령탑의 도전도 볼 만하다.
2011년 은퇴했다가 10년 만에 돌아온 '지장' 라루사 감독은 화이트삭스에 13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선사했다.
이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989년), 세인트루이스(2006년·2011년)를 이끌고 세 차례 월드시리즈를 석권한 라루사 감독은 4번째 우승을 기대한다.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덕장' 베이커(72) 감독은 '사인 훔치기' 파동으로 난파선이 됐던 휴스턴 지휘봉을 2020년 잡고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인도했다.
올해엔 리그 서부지구 타이틀을 거머쥐어 샴페인 샤워를 즐겼다.
덕망과 비교해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승운이 안 따르는 베이커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등 4개 팀에서 이루지 못한 월드시리즈 우승의 비원을 이룰지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