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함께 모여 발을 맞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한국은 이달 7일 오후 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4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특히 이란 원정은 벤투호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 9무 13패로 열세인데다 이란 원정에서 2무 5패로 승리한 적이 없다.
벤투 감독은 일전을 앞두고 올 시즌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물론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해외파까지 총 27명의 정예 멤버를 호출했다.
손흥민은 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도움 1개를 기록했고, 황희찬은 2일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기세가 좋다.
황의조도 최근 프랑스 리그1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는 등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소속팀 정규리그 일정에 따라 손흥민과 황의조, 김민재는 5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들을 제외한 선수들은 이날 오후 2시 파주 NFC에 입소했다. 황희찬과 황인범(루빈 카잔)은 항공편 일정으로 인해 소집 시간보다는 늦게 합류할 예정이다.
올 시즌 K리그로 돌아와 19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인 백승호(전북)가 2019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부름을 받았고, 부상을 딛고 돌아온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도 2019년 12월 동아시안컵 이후 1년 9개월 만에 돌아왔다.
또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2018년 9월 이후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초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권창훈(수원)은 발목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고,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정우영이 그 자리를 채운다.
3, 4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입을 모아 연승을 다짐했다.
김진수는 "두 경기에서 다 이기는 게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각오다. 모두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며 "최종예선 경기를 많이 해 봤는데 이번에도 중요한 경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다른 말보다도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잘해나간다면 이길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아 잘 융화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백승호는 "정말 오기 힘든 자리에 다시 오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준비를 잘해 기회가 오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매 경기 꼭 이겨야 하므로, 매 경기, 매 훈련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막차'를 탄 정우영은 "창훈이 형의 부상으로 들어온 만큼, 창훈이 형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 컨디션은 매우 좋고 경기를 많이 뛰어 경기력도 좋은 상태다"라면서 "두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선수들을 뒤에서 잘 받쳐주고, 경기에 들어가게 되면 꼭 이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란, 아랍에미리트,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와 A조에 묶인 한국은 현재 이란(승점 6)에 이어 조 2위(승점 4)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열린 1차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겼고, 레바논과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최종예선에서는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