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란 생명 걸고 싸우는 사람" 한화 김승연 회장, 잠실로 간다

"프로란 생명 걸고 싸우는 사람" 한화 김승연 회장, 잠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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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서 김태균 영입 직접 약속…선수단에 강한 질책도

한화, 1999년 우승 장소인 잠실구장서 KS 우승 도전 첫발

한화 선수들 격려하는 김승연 회장
한화 선수들 격려하는 김승연 회장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한화 김승연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한화와 두산의 경기를 관람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2.5.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구장은 홈팀 LG 트윈스뿐만 아니라 원정팀 한화 이글스에도 의미 있는 장소다.

한화는 구단 전성기 시절 잠실구장에서 많은 역사를 썼고, 암흑기 시절엔 팬들에게 희망을 약속하면서 팀의 존재 가치를 재정립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화는 2025시즌 잠실구장에서 26년 만의 KS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뗀다.

한화 팬이라면 2011년 8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전을 잊지 못한다.

2009년과 2010년, 연속 꼴찌 수모를 당했던 한화는 2011년에도 극심한 전력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당시 한화는 없는 전력을 쥐어짜 선전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선수단 격려차 잠실구장을 방문했다.

한화는 팀 16안타를 집중하며 11-4로 승리해 8개 팀 중 6위로 올라섰다.

기분이 좋아진 김승연 회장은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때 관중석에 있던 한 관중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머린스에서 뛰던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을 잡아주세요"라고 외쳤다.

걸음을 멈춘 김승연 회장은 관중석을 향해 "김태균 잡아 올게"라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장면은 한화 구단의 행보를 바꾼 전환점으로 꼽힌다.

한화는 2008, 2009 신인드래프트에서 5명과 6명의 선수만 지명할 정도로 선수단 투자에 인색했으나 김승연 회장의 약속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한화는 그해 12월 김태균과 당시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인 15억원에 계약했다.

선수 연봉이 10억원을 넘은 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한화는 김태균 외에도 코리안 특급 박찬호, 특급 불펜 송신영까지 영입하는 등 선수 영입 보폭을 넓혔다.

"김태균 잡아올게!"
"김태균 잡아올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한화 김승연 회장이 7일 2011 프로야구 LG와 한화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1.8.7 [email protected]

그러나 한화는 2012시즌에도 좀처럼 팀 성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자 김승연 회장은 그해 5월 16일 잠실구장을 다시 찾았다.

당시 한화는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패하면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으나 8회에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해 6-4로 승리했다.

선수단의 역전승을 지켜본 김승연 회장은 경기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와 도열한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최고참인 박찬호에게 "박찬호! 프로 선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찬호가 답변을 못 하자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야! 생명을!"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목숨'이 아닌 '생명'이라는 단어를 쓴 김승연 회장의 강한 질책을 오랫동안 회자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팀의 철학으로 남았다.

야구장 찾은 김승연 회장
야구장 찾은 김승연 회장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5.7.3 [email protected]

이후 김승연 회장은 강한 메시지를 직접 남기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선수단을 응원했다.

2018년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는 대전 홈 관중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했고, 올해엔 플레이오프에서 홈 관중 전원에게 패딩 담요를 전달했다.

지난해부터 10차례 이상 야구장을 직접 찾은 김승연 회장은 10여년 전 강한 메시지를 보냈던 서울 잠실구장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잠실구장은 한화가 1999년 롯데 자이언츠와 KS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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