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심판이 올 가을야구를 끝으로 은퇴한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5일(이하 한국시간) 조 웨스트(68) 심판이 올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공식 은퇴한다고 보도했다.
1976년부터 심판으로 활동한 웨스트는 지난 5월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에 주심으로 출전하며 통산 5천376경기를 기록, 종전 기록 보유자였던 빌 클렘의 기록을 경신했다.
무려 45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수립한 대기록이다.
웨스트는 ESPN 인터뷰를 통해 "최다 출장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였다"라며 "지난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생각했지만 경기 수가 주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한 시즌 팀당 162경기를 치르지만, 지난해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팀당 60경기만 진행했다.
오랜 심판 생활 동안 대략 190여 명의 선수와 감독 및 코치를 퇴장시킨 것으로 기억하는 웨스트는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라며 웃었다.
웨스트는 경기 중 배트나 타구에 맞고도 심판을 계속 보는 투혼을 여러 차례 발휘하는 등 엄격한 경기 진행으로 잘 알려졌지만, 한편으로는 잦은 오심으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는 '최악의 심판' 랭킹에서 여러 차례 상위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웨스트가 통산 최다출장 기록을 세웠을 당시 토니 라 루사 화이트삭스 감독은 "웨스트는 심판의 대표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기에 최다출장 기록을 세우기에 완벽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가을야구가 끝난 뒤 은퇴하는 웨스트는 최소한 1경기는 더 출장한다.
그는 7일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주심으로 내정됐다.
컨트리 음악 애호가로 앨범을 낸 적도 있는 웨스트 심판은 은퇴 후 자신의 취미를 즐기며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