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내가 두산 선수로 LG와 붙을 걸, 점술가도 몰랐을걸요"(종합)

양석환 "내가 두산 선수로 LG와 붙을 걸, 점술가도 몰랐을걸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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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두산 최고의 선택' 양석환, WC 2차전 결승타 포함 4타점

양석환,
양석환,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종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년 전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양석환(30)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반대편 더그아웃에 있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을 바라봤다.

2021년 준PO에서는 두산 중심타자로, LG와 적으로 만난다.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는 2년 연속 같은 장소에서 PO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비슷한 장면이지만, 양석환을 둘러싼 환경을 180도 바뀌었다.

양석환은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에 준PO행 티켓을 선물했다.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를 16-8로 꺾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양석환은 '오늘의 깡' 타자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도 챙겼다.

가을무대 첫 관문을 통과한 두산은 LG를 만난다.

경기 뒤 만난 양석환은 "정말 앞일은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준PO를 할 때까지만 해도 '1년 뒤 양석환이 두산 소속으로 LG와 만난다'는 걸 예측한 점술가가 있었을까"라며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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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석환,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종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1년 사이, 양석환의 인생이 달라졌다.

지난해 준PO에서 양석환은 엔트리에 이름은 올렸지만, 단 한 타석도 서지 못했다. 그는 "'내가 이렇게 신임을 얻지 못했나'라고 자책했다"고 털어놨다.

올해 양석환은 부상 등의 엄청난 변수가 있지 않으면,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두산의 중심타자다.

두산은 2020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주전 1루수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자 새로운 1루수를 찾고자 애썼다.

내부 경쟁에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두산은 2021년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좌완 핵심 불펜 함덕주를 LG 트윈스에 내주고 양석환을 영입했다.

양석환은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을 올리며 두산 중심 타선에 힘을 실었다.

홈런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쳤고, 타점은 김재환(102타점) 다음으로 많이 올렸다.

양석환 덕에 두산은 1루수 걱정 없이 2021시즌을 보냈다.

10월 12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김태형 감독이 매일 양석환의 몸 상태를 보고받을 정도로 양석환은 두산의 핵심 선수가 됐다.

양석환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고, 돌아오자마자 결정적인 홈런을 치며 '간절한 기다림'에 화답했다.

10월 24일 1군에 복귀한 양석환은 그날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말 2사 후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쳤다.

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10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결승 홈런을 작렬했다.

양석환,
양석환,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종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아직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양석환은 WC 결정전에서도 승리의 주역이 됐다.

0-0이던 1회말 2사 2, 3루에서 올해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함께 훈련했던 '전 LG 트윈스 동료' 정찬헌을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치는 장면은 이번 WC 결정전의 하이라이트였다.

양석환은 이례적으로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선취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석에서 타점을 올려 기분 좋았다. 평소에는 큰 액션을 취하지 않았는데, 오늘 1회에는 기분을 맘껏 표현해봤다"고 했다.

1회 양석환의 적시타는 WC 결정 2차전의 결승타였다.

양석환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가을 무대를 끝내는 것보다, 중요한 경기에서 활약하는 게 좋지 않나"라며 "솔직히 기분 좋다"고 웃었다.

4일부터 3전2승제로 열리는 LG와의 준PO는 '양석환 시리즈'가 될 전망이다.

양석환은 친정 LG와의 맞대결도 즐길 생각이다. 그는 "LG와 맞붙으면 더 재밌을 것 같다"며 "2승만 먼저 하면 PO에 진출한다. 오늘처럼 선취점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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