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히면 '마구' 간파되면 '배팅볼'…kt 배제성 슬라이더 딜레마

긁히면 '마구' 간파되면 '배팅볼'…kt 배제성 슬라이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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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 역투
배제성 역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선발 투수 배제성(26)은 날카로운 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장착한 투수다.

직구와 체인지업 등으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든 뒤 결정구인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거나 범타를 유도한다.

배제성은 올 시즌 이 슬라이더를 앞세워 14경기에서 3.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kt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배제성이 던지는 슬라이더의 구위는 지난 5월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가장 빛났다.

이날 7이닝 4피안타 2실점(무자책점)으로 승리를 챙긴 배제성은 13개의 탈삼진 중 10개를 슬라이더로 만들었다.

특히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1회 2사에서 정은원에게 직구 3개를 던져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4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2회엔 선두 타자 노시환에게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2사 1, 2루에선 권광민을 슬라이더 3개로 삼진 처리했다.

배제성이 3회 이진영, 4회 김인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도 모두 슬라이더였다.

5회엔 12개의 투구 중 7개를 슬라이더로 던져 최재훈과 권광민, 박정현을 3연속 삼진으로 처리했고, 6회와 7회에도 슬라이더로 이진영과 권광민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완벽한 슬라이더의 위용을 뽐냈다.

투구를 마친 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kt 배제성
투구를 마친 뒤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는 kt 배제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주무기 슬라이더는 때론 배제성의 약점으로도 작용한다.

타자 앞에서 바깥쪽이나 몸쪽으로 갑자기 휘는 슬라이더는 타격 타이밍만 맞으면 쉽게 장타로 이어진다.

빠른 직구 등으로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어낸 뒤 던지는 슬라이더는 타자 입장에서 마구처럼 보이지만, 타자에게 미리 구질을 간파당하면 직구보다 낮은 구속 탓에 자칫 배팅볼로 둔갑할 수 있는 '모 아니면 도'인 구질이다.

22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배제성의 슬라이더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NC 타자들은 1회부터 배제성이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질 것이라는 점을 완벽하게 간파했다.

권희동과 박민우, 양의지가 모두 배제성의 슬라이더를 노려 쳐 연속 3안타를 기록했다.

이 연속 안타로 2점을 먼저 내준 뒤에도 배제성과 포수 김준태 배터리는 슬라이더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결국 NC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에게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또다시 슬라이더를 던지다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NC는 이후에도 노진혁과 서호철, 김기환, 손아섭이 4개의 안타를 더하며 3점을 추가했는데, 서호철과 손아섭의 안타도 배제성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만든 안타였다.

마운드 내려오는 배제성
마운드 내려오는 배제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제성의 슬라이더는 앞선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한계에 부딪힌 적이 있다.

지난 4월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슬라이더로 피안타를 남발하며 5⅓이닝 8피안타 6실점 패배를 떠안았다.

4회 1사 후 이학주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안치홍과 전준우에게 슬라이더로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실점을 했다.

6회에도 선두 타자 안치홍과 한동희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안타를 맞았고, 이대호의 볼넷으로 맞이한 만루 위기에서도 D.J.피터스에게 풀카운트 상황에서 다시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1타점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했다.

지난 10일 롯데전에서도 배제성의 슬라이더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5회 선두 타자 정보근에게 슬라이더로 안타를 허용한 뒤 이후 체인지업으로 결정구를 변경했지만, 2사 2, 3루에서 전준우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배제성은 이날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구위를 잃은 슬라이더가 아쉬운 결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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