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부산 KCC와 원주 DB의 4차전 경기. DB 김주성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4.4.21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산성'의 위력을 발휘하며 1위를 차지했던 원주 DB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슈퍼팀'으로 불리는 부산 KCC에 덜미를 잡히며 통합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DB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4강 PO(5전 3승제) 4차전 원정 경기에서 KCC에 63-80으로 져 시리즈 전적에서 1승 3패로 밀리며 시즌을 그대로 마쳤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이며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달성했으나 4강 PO에서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자랑하는 KCC를 상대로 기를 펴지 못하며 챔프전 무대도 놓쳤다.
DB의 선수 구성도 국내·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선 알바노, 디드릭 로슨을 필두로 김종규, 강상재, 박인웅 등 만만치 않았지만, 라건아가 펄펄 날아다니고 다른 선수들도 골고루 제 몫을 한 KCC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후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는데 부족한 모습이 더 많이 보였다. PO에서 즐거운 경기를 했으면 했는데 아쉽다"면서 "PO에서 잘되지 않은 건 감독이 부족해서"라고 곱씹었다.
이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다 보니 공격을 제대로 못 한 것이 아쉽다. 리바운드를 잡은 뒤 나갈 수 있는 속공 등이 잘되지 않았다"면서 "상대 라건아가 워낙 활동력이나 리바운드에서 강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기 시작해 정식 사령탑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첫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이끌며 감독상도 받았으나 전창진 감독과의 '사제 대결'에선 웃지 못한 채 PO 경험을 쌓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는 생각 이상으로 잘 해냈는데, PO에서 분위기에 눌리고 선수들의 몸이 조금 무겁지 않았나 싶다. 더 높은 곳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는데 4강에서 마치게 돼 선수들이나 저나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즌 준비 계획에 관해 묻자 김 감독은 '리빌딩'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 막 시즌이 끝나서 구체적인 것은 아직 없지만, 적극적으로 리빌딩을 해보려고 한다"면서 "좋은 선수를 잘 키워서 젊게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팀의 간판 가드였으나 구단과 마찰 속 전력에서 이탈한 두경민의 거취 관련 질문엔 "이제 막 시즌이 끝나서 생각을 정리해봐야 할 것 같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