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불패' 고군택 "무아지경 스윙이 비결"…연장전 3전 전승

'연장불패' 고군택 "무아지경 스윙이 비결"…연장전 3전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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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하는 고군택.
우승 인터뷰하는 고군택.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예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연장전에서 3전 전승을 거둔 고군택은 '연장불패'의 비결을 "무아지경 스윙"이라고 밝혔다.

21일 경북 예천의 한맥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파운더스컵 최종일 연장전에서 이승택을 꺾고 우승한 고군택은 "연장전에 들어가면 일단 치게 될 샷에만 집중한다"면서 "아무 생각 없이 무아지경에서 샷을 날린다"고 말했다.

작년에 3승을 올린 고균택은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빼고 아너스K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과 신한동해오픈, 2승을 연장전에 따냈다.

파운더스컵까지 3개 대회 연속 연장전 우승이다.

연장전 3번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 그는 "연장전에서는 긴장되는 건 사실"이라면서 "긴장 덕분에 아드레날린이 솟아서인지 거리도 더 나고, 더 똑바로 간다"고 '연장전 체질'임을 밝혔다.

고군택은 "처음과 두 번째 연장전 때는 많이 떨렸는데 오늘은 한결 마음이 편했다"면서 "연장전 가게 되었을 때도 좋은 기억이 있으니 연장전을 해도 괜찮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군택은 "연장전을 가지 않고 우승하는 게 더 낫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도 고군택은 4라운드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어놓고도 버디를 잡아내지 못해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갔다.

고군택은 "18번 홀에서는 버디를 해서 승부를 끝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고군택은 이날 우승으로 통산 4승이자 시즌 첫 우승을 일궜고 난생처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기쁨도 보탰다.

또 KPGA 창립 회원 12명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 신설된 파운더스컵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영광도 누렸다.

"시즌 첫 우승,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초대 챔피언을 이뤄 기분이 좋다"는 고군택은 "올해는 KPGA투어에서 4승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아시안프로골프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 시드를 받은 고군택은 "다른 투어에서도 1승 이상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고군택의 또 다른 목표는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이다.

제네시스 대상을 받으면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나갈 수 있다.

그는 올해는 한국, 일본, 그리고 아시안투어까지 3개 투어를 골고루 나갈 예정이다.

고군택은 미국 무대 도전을 위해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금 내 경기력과 정신력은 갖춰야 할 게 100점이라면 30점"이라고 박한 점수를 매긴 고군택은 "드라이버 비거리, 정확도, 쇼트게임,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 등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일본 ISPS 한다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22일 출국하는 고군택은 "여러 코스에서 외국 선수들과 겨루면서 코스 적응력 등이 향상되고 있다"면서 "그래도 퍼터가 되는 날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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