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스피드의 절반…MLB 마운드에 선 클레먼스

아버지 스피드의 절반…MLB 마운드에 선 클레먼스

링크핫 0 365 2022.06.16 10:04

16일 화이트삭스전 8회 등판해 1이닝 1실점

투수로 나선 디트로이트 야수 코디 클레먼스
투수로 나선 디트로이트 야수 코디 클레먼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로저 클레먼스(60)는 7번의 사이영상 수상과 금지약물 복용 의혹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영욕의 세월을 보낸 선수다.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의 불꽃 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만 354승을 거둬 '로켓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클레먼스의 넷째 아들인 코디 클레먼스(26·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아버지와 달리 야수로 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빅리그 마운드에서 마지막 불꽃을 피운 2007년으로부터 15년이 지나고 아들 역시 마운드를 밟았다.

클레먼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팀이 0-11로 끌려가던 8회 마운드에 올랐다.

승패가 기운 경기에서 투수를 아끼기 위해 디트로이트 벤치가 그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클레먼스의 투수 데뷔전 성적은 1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공 16개를 던졌는데, 그중 스트라이크가 10개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49.7마일(약 80㎞)로 아버지 전성기 시절 구속의 딱 절반에 그쳤다.

보통 마운드에 올라간 야수는 부상 방지를 위해 느리게 던지는데, 클레먼스는 아예 작정하고 '아리랑 볼'만 던졌다.

가장 느린 공은 39.1마일(약 60㎞)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등판하기 전 클레먼스를 불러서 '가능한 한 천천히 던지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클레먼스는 아버지처럼 온 힘을 다해 던지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이제 갓 빅리그에 올라온 선수답게 벤치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랐다.

한편 타자로는 9번 타순에 선발 출전했던 클레먼스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시즌 타율이 0.077까지 떨어졌다.

디트로이트는 화이트삭스에 0-13으로 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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