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대 두산 경기.
3회초 한 시즌 최다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한 두산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관중을 향해 모자를 벗어 감사를 표하고 있다. 2021.10.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쿠바에서 온 닥터K' 아리엘 미란다(32·두산 베어스)가 '전설'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작성한 한국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37년 만에 바꿔놨다.
미란다는 2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까지 삼진 3개를 잡아 올 시즌 개인 탈삼진 수를 224개로 늘렸다. KBO리그 단일시즌 탈삼진 신기록이다.
경기 전까지 삼진 221개를 잡았던 미란다는 이날 1회초 2사 1루에서 LG 4번 타자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진 행진'을 시작했다.
2회 1사 2루에서는 이영빈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 타이를 이뤘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출루에 능한 홍창기를 시속 130㎞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미란다가 홍창기를 삼진 처리하는 순간,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224 탈삼진 신기록'을 알리는 메시지가 떴다.
종전 기록은 고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223개다.
23일까지 미란다의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1.75개다.
KBO리그에서는 미란다를 포함해 9명이 총 14차례 한 시즌 200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이 중 미란다보다 9이닝당 탈삼진이 많은 투수는 없다.
미란다는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2년 한화에서 기록한 9이닝당 탈삼진 10.35개(182⅔이닝, 210탈삼진)를 1개 이상 앞섰다.
미란다는 24일에도 삼진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미란다가 삼진을 잡을 때마다,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이 바뀐다.
◇ KBO리그 단일 시즌 200탈삼진 기록
구분 | 시즌 | 선수(당시 소속) | 탈삼진 | 경기수 | 이닝 | 9이닝당 탈삼진 |
*1 | 2021 | 미란다(두산) | 224 | 28 | 172 | 11.7 |
2 | 1984 | 최동원(롯데) | 223 | 51 | 284⅔ | 7.1 |
3 | 1996 | 주형광(롯데) | 221 | 30 | 216⅔ | 9.2 |
4 | 1983 | 장명부(삼성) | 220 | 60 | 427⅓ | 4.6 |
5 | 2001 | 에르난데스(SK) | 215 | 34 | 233⅔ | 8.3 |
6 | 1986 | 선동열(해태) | 214 | 39 | 262⅔ | 7.3 |
7 | 1991 | 선동열(해태) | 210 | 35 | 203 | 9.3 |
7 | 2012 | 류현진(한화) | 210 | 27 | 182⅔ | 10.3 |
9 | 1986 | 최동원(롯데) | 208 | 39 | 267 | 7 |
10 | 2020 | 스트레일리(롯데) | 205 | 31 | 194⅔ | 9.5 |
11 | 2006 | 류현진(한화) | 204 | 30 | 201⅔ | 9.1 |
12 | 1996 | 정민철(한화) | 203 | 32 | 219⅔ | 8.3 |
13 | 1985 | 김시진(삼성) | 201 | 47 | 269⅔ | 6.7 |
14 | 1988 | 선동열(해태) | 200 | 31 | 178⅓ | 10.1 |
* 미란다는 24일 경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