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무승부의 속출이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지난 7월 리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리그를 중단하고 후반기 연장전 폐지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전례 없이 많은 무승부가 양산되고 있다.
연장전 폐지 결정은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무승부가 많은 팀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무승부가 적은 팀은 울상이다.
무승부는 승률을 계산할 때 유리하다.
승률은 '승리 경기수/(전체경기수-무승부 경기수)'로 계산되는데, 승차가 같은 팀이라도 무승부가 많은 팀은 승률에서 앞선다.
이로 인해 5위 싸움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무승부를 기록한 SSG 랜더스에 매우 유리해졌다.
SSG는 25일까지 64승 14무 62패 승률 0.508을 기록해 5위를 달리고 있다.
6위 키움 히어로즈(67승 7무 66패 승률 0.504)를 0.5경기 차, 7위 NC 다이노스(65승 8무 65패 승률 0.500)를 1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SSG는 올 시즌 키움, NC와 승차가 같더라도 승률에서 앞서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남은 4경기에서 2승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5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SSG가 2승 2패를 거둬 66승 14무 64패(승률 0.507692)로 시즌을 마감하면, 6위 키움 히어로즈는 남은 4경기에서 3승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
키움은 2승 1무 1패를 기록할 시 69승 8무 67패 승률 0.507353을 기록해 SSG에 밀린다.
NC의 상황은 더 암울해진다.
만약 SSG가 남은 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면, NC는 남은 6경기에서 4승 1무 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SSG가 3승 1패를 기록하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 커진다. 키움은 남은 경기에서 전승, NC는 5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야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SSG는 4위 두산 베어스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SSG는 두산에 반 경기 차로 뒤지고 있지만, 승차가 같아지면 승률에서 앞서게 된다. 반 경기 차만 따라붙으면 역전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