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주 3무 3패를 기록했다.
순위 싸움의 승부처나 다름없었던 지난주 6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무 2패, 두산 베어스에 2무 1패를 당했다.
최악의 결과를 남긴 LG는 3위에 머무르며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선두 싸움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아쉬운 결과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현실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팬들로선 실망스럽고 아쉽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떨어진 게 느껴졌다"며 "추가점이 나면서 편안하게 승부를 겨뤄야 하는데 연결이 잘 안 되다 보니 1점 차 승부를 계속했다. 지난주 초에 이걸 이겨냈다면 주말까지 흐름이 이어졌을 텐데 계속 지면서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LG는 비록 소득은 없었지만 거듭된 총력전으로 투수진 소모가 불가피했다.
그 여파로 이날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비롯해 김대유, 정우영, 김윤식은 휴식을 취한다.
또한 타선에서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류 감독은 "오지환은 맨날 된다고 하는데 지금 보면 거의 바닥"이라며 "수비 움직임 폭이 좁아져 있고 타석에서 어떻게든 쳐보려고 하는데 방망이가 아닌 몸이 먼저 나간다. 어제 더블헤더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하루 휴식 주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LG가 잔여 경기에서 2위를 탈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신 3위는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젠 순위 싸움에서 벗어나 포스트시즌 구상에 들어가야 할 상황을 맞은 류 감독은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순위가 결정된 상황이 아니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욕심만으로는 되는 상황이 아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