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14개 허용한 kt 데스파이네, 고집스러운 125구 투구

안타 14개 허용한 kt 데스파이네, 고집스러운 125구 투구

링크핫 0 2,257 2021.09.29 21:06

두산전서 14피안타 8실점…7이닝 동안 개인 최다 투구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소나기 펀치를 얻어맞고도 끝까지 수건을 던지지 않는 의지의 복서 같았다.

kt wiz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1) 이야기다.

그는 두산 타선에 난타당하며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지만, 개인 최다 투구 수를 경신하며 7이닝을 책임졌다.

데스파이네는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며 14피안타 무사사구 8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 난조가 심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데스파이네는 1회에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 정확하게 공을 던지며 상대 팀 세 명의 타자를 삼자 범퇴했다.

그런데 2회에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공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두산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2회에만 무려 7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 했다.

그는 소나기 안타를 얻어맞으면서도 계속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졌다.

데스파이네는 3회 다시 제 기량을 선보였다. 양석환과 박계범, 허경민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150㎞대 빠른 직구와 140㎞ 후반대 투심 패스트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에도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을 병살 처리한 뒤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런데 데스파이네는 5회에 또 흔들렸다. 이번엔 결정구로 활용한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해 1사 1루 위기에 놓인 뒤 김재환,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 했다.

이쯤 되면 교체할 만했지만, 데스파이네는 우직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6회까지 106구를 던졌는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7회에 19개의 공을 더 던진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7월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123구)를 경신했다.

데스파이네는 당시에도 11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당했는데, 이날 경기도 비슷하게 전개됐다.

데스파이네는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 다른 선발 투수들보다 하루 적은 4일 휴식 일정을 고집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투구 내용이 나오면 꼭 많은 공을 던지고 경기를 마쳐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런 데스파이네의 개인 특성을 존중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데스파이네의 의지에 따라 조기 강판을 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572 두산 박건우, 9회말 끝내기 땅볼…미란다, 225K 신기록 야구 2021.10.24 582
1571 K리그1 수원FC·제주·수원 파이널A 합류…전북은 선두 탈환(종합) 축구 2021.10.24 914
1570 [프로배구 중간순위] 24일 농구&배구 2021.10.24 448
1569 돌풍의 현대캐피탈, 국내 선수만으로 우리카드 제압 '단독 1위'(종합) 농구&배구 2021.10.24 432
1568 [프로배구 전적] 24일 농구&배구 2021.10.24 484
1567 5개 대회서 3승 세계 1위 고진영 "그래도 주니어 때처럼 훈련" 골프 2021.10.24 578
1566 '225K 신기록' 두산 미란다 "하늘과 동료들이 도운 기록" 야구 2021.10.24 524
1565 첫발 떼는 황선홍 감독…"각오 단단히 해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 축구 2021.10.24 652
1564 [프로축구 중간순위] 24일 축구 2021.10.24 716
1563 K리그1 수원FC·제주·수원 파이널A 합류…전북은 선두 탈환 축구 2021.10.24 616
1562 현대캐피탈 '돌풍의 주역' 허수봉 "다 이길 수 있습니다" 농구&배구 2021.10.24 442
1561 "조심해야지" 경고, 현실화…최태웅 감독 "전혀 예상못했다" 농구&배구 2021.10.24 430
1560 데뷔전 승리한 김완수 KB 감독 "모두가 즐거운 농구 하겠습니다" 농구&배구 2021.10.24 437
1559 마쓰야마, 안방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 우승…PGA 투어 통산 7승(종합) 골프 2021.10.24 606
1558 33년간 48명이 LPGA 투어 200승 합작…'장하다, 한국 선수들'(종합) 골프 2021.10.24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