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차전은 '쿠바 매치'…kt 데스파이네 vs 두산 미란다

KS 3차전은 '쿠바 매치'…kt 데스파이네 vs 두산 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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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2차전을 모두 잡은 kt wiz가 쿠바 출신 '철완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3차전에 투입해 3연승을 노린다.

2연패 위기에 몰린 두산 베어스 역시 쿠바 출신 왼손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

kt와 두산은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 3차전 선발 투수로 데스파이네와 미란다를 예고했다.

쿠바 출신인 두 투수가 선발로 맞붙는 건 지난 9월 14일 정규시즌 경기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는 두 선수 다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두 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016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함께 활동했지만 맞대결을 벌인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MLB 통산기록은 데스파이네가 13승 26패 평균자책점 5.11이고, 미란다는 13승 9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창단 첫 KS 우승을 노리는 kt는 지난달 16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27구를 던져 승리를 따내 강한 어깨를 과시한 데스파이네가 긴 이닝을 던져주기를 기대한다.

다만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부진했던 데스파이네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3.39 13승 10패로 에이스급 활약을 했지만, 유독 두산을 상대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경기에 선발 출전해 평균자책점 5.40 1승 1패를 기록했다.

두산과의 시즌 첫 만남인 5월 18일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지만, 두 번째 경기인 9월 14일 미란다와의 맞대결에서는 5⅓ 이닝 8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9월 29일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7이닝 14피안타 8실점(8자책)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김재환과 양석환 등에게 7피안타 3실점 하며 두산의 힘 있는 타자에 대한 약점이 노출됐다.

이 경기 뿐만 아니라 데스파이네는 시즌 내내 김재환(9타수 5안타)과 양석환(10타수 4안타)에게 유독 부진했다.

3차전에서는 이 두 타자를 상대로 데스파이네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kt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김재환·양석환 앞 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는 정수빈(6타수 무안타)과 박건우(9타수 2안타)에게는 데스파이네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쿠바 출신인 호세 페르난데스에게도 7타수 2안타로 데스파이네가 우위를 점했다.

두산 미란다 역투
두산 미란다 역투

[연합뉴스 자료사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특급 좌완' 미란다를 내세워 반격에 나선다.

미란다는 올 시즌 탈삼진 225개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작성한 223탈삼진을 넘어 KBO리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란다는 정규시즌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시즌 MVP급 기록을 세웠지만, kt에게는 5경기에 선발 출전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다소 부진했다. 올 시즌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4월 13일 kt와의 첫 경기에서 2⅓ 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19일 두 번째 경기에서도 4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미란다는 6월 18일 세 번째 경기 만에 kt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7이닝 3피안타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9월 14일과 10월 13일에도 kt를 상대했지만 각각 6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과 6이닝 7피안타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강백호(13타수 4안타)와 유한준(6타수 2안타), 재러드 호잉(5타수 2안타) 등 kt 중심 타선에 약한 모습을 보인 반면 조용호(6타수 1안타)와 장성우(11타수 2안타), 배정대(11타수 3안타) 등에게는 강했다.

두산으로서는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는 미란다가 얼마나 구위를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정규시즌 중에는 경험하지 못한 포스트시즌 만원 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서 미란다가 흔들림 없이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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